모두 잠든 시간에... (2002-01-30)

작성자  
   achor ( Hit: 4404 Vote: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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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이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흘러가
어느새 훌쩍 2002년 1월의 마지막에 도달해 있다.
모두들 쓰러져 있는 이 순간 잠시 여유를 찾아본다.

좌측의 vluez는 의자에 앉아 팔짱을 낀 채로 잠들어 있다.
머리는 벾에 기대어져 있으니 그런대로 편안하겠다.

우측에는 김사장님과 keqi가 침대에 나란히 엎어져있다.
둘 다 침대에 얼굴을 뭍고 쫙 뻗은 1자 모양이다.
vluez보다도 더 편안하겠다.

지금이 새벽 4시 30분 즈음이니 한 30분 후면 우측의 인물들은 깨어나 다시 하루를 시작하겠고,
vluez는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들겠지.

그리고 나는 외로운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사악한 악의 무리를 응징하는 것은 내 평생의 업일 지도 모른다.
나는 정의를 위해 싸워야만 한다.
정말이다. 선웅과 수민의 도움을 받아. --+

그냥 그렇다.
큰 고난이었던 지난 번의 카드값 대란을 무사히 넘긴 이후로는
내 삶에 별 재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나는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고 있다.

마감에 심각하게 쫒겨 이토록 모두들 일하다 뻗어있는 상황이지만
내 정신은 다른 데에 가 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느낌이다.

지난 1월은 참으로 반복적인 삶의 연속이었다.
일과 정의의 수호, 그리고 수면만이 내 유일한 과거다.

26살이 되었다는 것.
아직 나에게는 막 스무살이 된 열정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그것이 이미 꽤나 오래 전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 체감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말이다.

카드가 다시 돌아간다고 세상의 놀랍도록 광대한 금연열기에도 나는 굳건하게
줄담배를 피워대고 있다.
이런 강인한 정신력이 아마도 내 정의 수호의 큰 원천일 게다.

요즘 눈과 머리가 아픈 편이다.
하루 중 대부분을 모니터만 보고 있으려니 그런가 보다.

며칠 전 머리를 오랜지색으로 염색하였는데,
머리를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프가 하염없이 뛰다가 이제 그만 뛰어야겠다는 생각에 긴 여정을 그만 뒀던 것처럼
나도 이제 그만 머리를 잘라야겠다.

그리고 세상에 나아가 쌈박걸을 후려야겠다.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33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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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goob2002-01-30 08:57:38
후린다...? 아~빡돌아.-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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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