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94] 아침을 사랑했습니다... 성명 오만객기 ( 1998-09-30 23:03:00 Vote: 26 )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원태연-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한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 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 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던 내 이름을 참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 날 그 순간의 징크스로 사람 반 병신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 연기는 먹어버리는 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원태연이라는 시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건 봐줄 만 하군... 아마도... /Keqi/ 본문 내용은 9,66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skk96/13034 Trackback: https://achor.net/tb/skk96/13034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14308 754 139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공지 [Keqi] 성통회 96방 게시판 Keqi 2007/01/30 11686 [GA94] 아가씨 이야기... 오만객기 1998/09/02 11685 [GA94] 아가씨 이야기... 오만객기 1998/10/25 11684 [GA94] 아가씨 이야기... (3) 오만객기 1998/09/17 11683 [GA94] 아가씨의 프로필... 오만객기 1998/10/04 11682 [GA94] 아니, 치킨 팟??? 오만객기 1997/11/09 11681 [GA94] 아래아 한글 파동 오만객기 1998/06/17 11680 [GA94] 아이디 공모... 오만객기 1998/07/26 11679 [GA94] 아이디... 오만객기 1998/07/09 11678 [GA94]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오만객기 1998/09/10 11677 [GA94] 아침에... 오만객기 1997/09/21 11676 [GA94] 아침을 사랑했습니다... 오만객기 1998/09/30 11675 [GA94] 아파... (2) 오만객기 1998/10/18 11674 [GA94] 안진택! 오만객기 1997/12/31 11673 [GA94] 알바 마지막 날... 오만객기 1998/01/10 11672 [GA94] 어~이 재롱... 오만객기 1998/11/20 11671 [GA94] 어느 가을 날의 추억... 오만객기 1999/11/05 11670 [GA94]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지? 오만객기 1998/09/13 11669 [GA94] 어느 날 아침... 오만객기 1998/08/22 11668 [GA94] 어떤 프로필... 오만객기 1997/11/10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