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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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쳐다보지요.
그러면 눈을 크게 뜨고 뭘봐?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겠지요.
때로는 진짜 뭘봐? 하기도 했었지요.
얼굴 잊어버릴까봐.
얼굴을 잊어버리기는 왜 잊어버려?
난 진짠데.

잊어버릴까봐야?
잃어버릴까봐야?

잃어버려서 잊어버릴까봐야.

그게 두려워?

잃는게 더 두려워? 잊는게 더두려워?

글쎄...당연히 잃는거지.
잃는건 두려운 것이고
잊는건 서러운 것이야.

사실 앞으로 40년쯤 흘러서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잊었던 기억의 일부가 되살아나서
아. 내가 잊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다지 서럽지 않을 수도 있어.

아. 그럼 이제부터는 잃을까봐. 라고 대답해야겠다.


본문 내용은 9,93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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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