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하나] 아픔과 두려움-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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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아픔과 두려움
아픔과 두려움이란 글을 옮겨왔습니다
아픔과 고통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관점이 마음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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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학

24.아픔과 두려움

타이레놀을 만들어낸 제약회사는 소화기관에서의 부작용 때문에 아스피린을 복용할 수

없던 이들을 두통,치통,생리통 등 온갖 견디기 어려운 통증들로부터 해방시켜줌으로써

엄천난 양의 돈을 벌여들였다.아이뷰프로핀 계통의 애드빌이나 모트린도 타이레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성공한 약들이다.인류를 고통으로부터 구원하려

는 의학과 약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실제로 진통제는 재약회사들에게 가장 큰

돈줄의 하나다.

그러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 자체는 엄연한 진화적 적응이다.아프다는 것은 곧 조직이

손상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통증을 느끼는 감각 능력을 갖지 않고 태어난 사람

들은 거의 서른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예를 들어 통각 신경이 위치하고 있는

척수의 중심부가 손상된 척수공동증 환자는 손에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까맣게 타도 모르고 담배를 쥐고 있는다. 통증은 모든 다른 행동을 멈추고

더 이상의 조직 손상을 막을 수 있게끔 혐오스러울 정도로 불쾌하개 진화된 것이다.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통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

다.두려움이란 피하지 않으면 다칠지도 모른다는 위험의 신호이다.우리 몸에 손상이

생기면 통증은 우리로 하여금 신속하게 그 상황으로부터 피하도록 만들고 두려워 할

줄 아는 능력은 그런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만일 공포를 느끼지 못

하도록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리 오래지 않아 응급실이나 영안실 신세를 면하지 못

할 것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능력은 상당부분 유전자 수준에서 이미 프로그램 되어 있지만 경험

에 의해 발달한다.뱀이나 거미 또는 그와 비슷하게 생긴 물건만 보아도 섬칫해하거나

무서워하는 이들이 많다.비슷한 형태의 두려움이 다른 영장류에서도 나타난다.그러나

실험실에서 태어나 자란 원숭이들은 뱀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뱀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르고 발작하는 다른 원숭이의 모습을 비디오를 통해

서라도 한번만 보게 되면 뱀에 대해 영구적인 공포감을 갖게 된다.하지만 꽃을 보고

놀라는 다른 원숭이의 모습은 암맘 보아도 꽃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시키지는 않는다.

인류눈 오랫동안 불을 사용해왔고 또 그래서 두려워하기도 한다.그러나 석기시대때

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 드라이아이스 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 뇌 속에 그로그램

되어 있지 않다.

다만 우리는 학습과 추론에 의해서도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픔과 두려움은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장본인들이며 정신의학적 치료의 주된 대

상이지만 그 차제가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라 더큰 위험을 경고해 주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고통,두려움,불안 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요 제거하지 않은 채 단순히

그 증상만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일은 더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대 생물과 교수 최재천






--study "six sweet fish


본문 내용은 9,93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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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