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급발진’은 유령 같은 존재다. 차종과 상관없이 한 해에도 몇 차례씩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급발진 의심 사고는 국산차나 수입차 가리지 않고, 또한 크기나 연식에 관계없이 고루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체도 명확한 인과관계도 없어 급발진 의심 사고를 접하는 운전자는 언제나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운전대를 잡는다. 이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가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도 급발진이다. 지난 5월 23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한 운전자가 몰던 싼타페 차량이 정지 신호를 받아 대기하던 앞차를 갑자기 들이받고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다 가까스로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급발진을 의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조작 실수였다. 8월 2일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는 피서를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4명이 숨졌다. 현재 국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