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후샷의 시조이신 궁후검후 님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게
애시당초 말이 안 되는 일이긴 합니다만, --;
조금 다른 의견을 제기해 봅니다.
토의를 통해 더 완벽한 검후샷을 만들어 가려는 게 목적이니
시조 궁후검후 님께서는 혹시라도 기분 상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
또 저와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가르침 부탁드리고요.
검후샷의 근간은
다른 컨트롤과 마찬가지로 왜곡된 좌표와 방향에서 오는 확률상승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설명글에서 굵은 글씨로 적어 주신
"방향 보다는 칼을 찌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빽스텝 또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부비부비도 상대가 공격하려는 순간 스킬이 발동되어야 합니다."
라는 문장은 제 생각과 완전히 다릅니다.
결투장에서 바닥을 정확하게 클릭하여 갑과 을, 두 사람을 가까이 붙여 마주보게 하신 후
갑으로 하여금 을을 칼질하게 해보십시오.
갑과 을, 둘 다 바닥 클릭을 통한 이동이 없는 상태에서
을이 갑의 어떠한 타이밍을 잡아 백스탭을 시도한다 하여도
100% 실패하게 됩니다.
그것은 검후샷이 타이밍의 문제는 아니라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검후샷은 부비백의 이해에서도 그 근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대로 부비백에서 타이밍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그 타이밍은 타이밍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왜곡된 좌표와 방향이 유지된 타이밍인 것입니다.
부비백의 성공률이 가장 높은 상황은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갑과 을 두 사람이 서로의 뒤를 클릭하여 이동하고,
그 이동 중에 어떠한 다른 행위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곤 갑과 을이 부딪치고 부비적거리는 모션이 나오는 그 즉시
갑이 백스탭을 시도하나 을은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부비백은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게 됩니다.
이유는 클라이언트에서 서버에 좌표를 전달하는 것은 유저의 행위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갑이 가 라는 위치에서 나 라는 위치에 마우스 클릭을 하였다면
그 이동하는 순간순간 갑의 좌표는
갑의 이속과 가와 나 사이의 거리를 바탕으로 서버가 유추한 값이 됩니다.
즉 위 상황에서 갑과 을은 이동과정 중 어떠한 행위도 없었기에
서버는 오직 유추를 통해서만 각각의 위치를 계산해 낼 수 있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에서는 갑과 을의 부딪침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션을 취하게 되지만
서버에서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입니다.
갑은 을이 행동을 취하기 이전에 백스탭을 시전함으로써
을이 서버에 다시 자신의 좌표를 보내기 전에,
서버가 유추한 왜곡된 좌표에서 스킬 시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비백의 핵심이 됩니다.
즉 부비백에서의 타이밍이라는 것은 상대의 행동에 따른 타이밍이라기 보다는
그저 상대가 서버에 자신의 위치값을 전달하기 전에,
서로의 좌표가 왜곡된 상태에서 백스탭을 시전함을 의미할 뿐이겠죠.
좌표 왜곡은 활을 쏠 때 특히 많이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활을 쏘고 난 후 딜레이 동안 무빙을 할 때
그냥 멀리 찍고 무빙을 하면 별 문제 없지만
딜레이 중에 이동하며 계속 공격 버튼을 눌러댄다면
원래 이동해야할 위치보다 좀 더 적게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때로는 화면상에서 멀리 있는 몹한테 근접 공격 당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이속은 같은데도 아주 가까운 거리를 시간이 더 걸리게 이동하게 되기도 하지요.
능숙한 단검들은 활 쏠 때 역시 부비백과 마찬가지로
좌표 왜곡을 통해 타겟 바로 앞에 있어 보이지만 후방에서 활을 쏘는 효과 또한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저 역시도 팬텀을 키워내면서 많이 써먹기도 했었고요.
물론 검후샷은 위상적으로는 부비백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는 봅니다.
부비백은 애초에 왜곡된 좌표를 노리는 것이겠지만
검후샷은 말씀대로 상대가 검을 휘두른 이후의 공백,
그것이 게임 외적인 현실적인 문제라 하더라도,을 노리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결국 시스템적인 본질로 봐서는
검후샷 역시 부비백에서 나타나는 그러한 좌표 왜곡과 차이 없으리라 보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검후샷에서 칼질하고 있는 행동을 멈추기 위해
바닥을 찍는 행위는 상당히 중요해 집니다.
이것의 응용이 이후 등장한 뱅글샷이기도 하겠고요.
비셔스로 동작을 멈춘다거나 어디를 찍든 상관 없는 검후샷은
제가 보는 입장에서는 전혀 근거 없는 검후샷일 뿐입니다.
게임 내에서 /위치 라는 명령어를 통해 좌표를 파악해 보시면
X, Y, Z의 삼차원 좌표가 나옵니다.
이것은 하나의 점일 뿐입니다.
그러나 캐릭은 부피가 있습니다.
안타라스는 아주 커다란 부피를 지니고 있고, 토끼는 아주 작은 부피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이 부피는 클라이언트에서의 개념으로
클라이언트 수정을 통해 토끼를 안타라스와 같은 부피로 인식되게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토끼가 안타라스와 같이 외형적으로 커다랗게 변하는 것은 아니고,
이미지는 그대로이지만 부피만큼 공중에 뜬 상태로 나타나게 되지요.
어쨌든 이러한 점과 부피라는 개념 차이에서 검후샷의 근간이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일례로
부피 10인 갑은 11,1,1 의 좌표상에 존재하고 있고,
부피 10인 을은 21,1,1 의 좌표상에 존재하며 서로 칼질하고 있을 때
갑이 칼질을 멈추기 위해 26,1,1 의 좌표를 클릭했다면
점과 부피에 관한 왜곡이 발생하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에서는 워낙 근접 거리이기에 캐릭의 이동 대신 방향성의 차이만 발생할 수 있지만
서버에서는 갑과 을의 위치가 서로 뒤바꿔 버린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지요.
즉 이것은 사실 부비백과 큰 차이는 없는 일이 되겠습니다.
부비백이 완전히 상대의 뒤를 찍음으로써 현격한 좌표 왜곡을 노리는 것과는 달리
검후샷은 작은 개념에서의 좌표 왜곡을 노리는 거라고 봅니다.
상반되는 예로
과거 존재했던 소위 뒤돌아치기 라는 컨트롤을 지금 시도해 보면
검후샷의 근간을 조금 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뒤돌아치기는 당시 좌표 고려 없이 방향성만 반영되어 생겼던 결과였습니다.
즉 위 예에서 갑이 1,1,1 의 좌표를 찍어
갑과 을이 모두 0,0,0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을 때에도
단지 그 방향이 같으면 모탈을 시도한 쪽이 후방이라고 판단했기에
모탈류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결코 성공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럴 땐 좌표의 왜곡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검후샷에서 아무 데나 찍어 칼질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예가 될 것이며,
검후샷의 본질에 대한 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검후샷에서의 타이밍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의 모션 자체에 좌우된다기 보다는
상대가 모션을 취한다는 메시지를 서버에 전달하기 전 타이밍을 노린다는 게 더욱 타당할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위치를 다시 서버에 전달하기 이전에
내 위치를 점과 부피의 관계를 통해 좌표 왜곡 시키고,
스킬을 시전하는 거라 봐야할 것입니다.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글이다 보니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이상이 제가 보는 검후샷의 근간이 되겠습니다.
만사가 현재까지 알려진 지식의 수준으로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니
이러한 제 가정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원인에 의해 사실은 검후샷의 효능이 나타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요.
마찬가지로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항상 옳을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이론적으론 불가능하지만 사실인 진리에 더 가까워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컨트롤이 왜 가능한가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컨트롤을 보다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성공률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검후샷 시조의 등장과 함께 시도해본
검후샷의 본질에 대한 고찰은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충분히 가치는 있으리라 봅니다.
[CH5] CH3의 데이터이다 보니 좀 잘못된 부분도 있는 듯 싶습니다. 다만 검후샷이 단순히 타이밍만을 노리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옮겨 놓습니다.
2006-10-11 11:15:39
야마무찌
만일 방향보다 타이밍에 의한 백스탭이 검후샷이었다면 옳은내용이 아닌거 같습니다! 저는 빴샷의 내용을 검후샷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오늘 사이트방문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
빴님의 예처럼 두 pc를 마주보고 평타공격으로 정면을 확인시킨후 백스탭을 넣었다면 안들어가는게 맞습니다.. 저 또한 부비백을 연습하면서 실험을 해본적이 있는데 간혹 다른 유저들이 >> 정면에서 운좋게 백스탭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말은 상대 피씨가 빴샷으로 이동하여 운좋게 자신이 백스탭을 넣은것이 좌표상 후방을 잡고 백스탭을 넣었다는걸 몰랐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