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즐겁고 화기애애한 가정을 꿈꾸지 않는단다.
곧 세상이 굳이 즐겁기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물론 슬퍼하거나 괴로워하고 싶지도 않다만. --+
언젠가, 네 혹독한 비아낭 속에서 말한 바 있다만
내 원천적인 삶에 대한 바램은
희.노.애.락. 등의 가장 인간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거야.
기쁨이 있으면 반드시 슬픔이 있을 것을 알고
가벼운 웃음을 흘리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고작해야 거기서 거기인
작은 기쁨, 작은 슬픔, 작은 괴로움, 작은 즐거움.
그런 순간적인 심상에 내 자신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위, 노장사상은 결코 단순한 사회부적응 현상이 아니야.
춘추전국 시대에 공자의 가장 큰 적은
노자,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였다는 것,
많은 학식있던 문인들을 초야로 이끌었던 강력한 힘,
그것이 바로 무위, 노장사상의 위력이라 생각해.
그럼에도 정말 세상을 즐겁게 사는 법을 알고 싶다면
특별히 네게만 가르쳐 줄께.
오빠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법을 알고 있거든.
아니 적어도 슬프거나 괴로워하며 살지 않는 법은 알고 있거든. ^^*
자. 이렇게 해 봐.
첫째, 절대적인 운명론자가 되어 세상을 바라봐야해.
괴롭고 슬픈 일이 닥치더라도 이미 귀결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곧이어 또다른 즐거움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 돼.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어.
이미 그렇게 정해진 걸,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저 운명이 정한대로, 충실한 배우로서 착실히 연기해 나가면 되는 거야.
둘째, 아무 것도 상관하지마.
사건에 끼어들려 하지 말고, 사람에게 간섭하려 들지 마.
그냥 그런가 보다, 주위의 모든 사실을 받아들리면 돼.
누군가 욕설을 한다면 마음껏 지껄이도록 내비두면 돼.
자. 이것을 실천할 수 있다면 적어도 슬픔, 괴로움은 현저하게 줄어들 거야.
물론 그 부작용으로 삶의 즐거움, 기쁨도 줄어들겠지만. --;
오늘 야구는 즐겁게 잘 봤어?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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