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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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file ( Vote: 30 )
분류      잡담

2학년이 되면서 '편입'때문에 머리가 조금 지끈거린다.



지도교수와의 면담에서 편입 문제 외의 것들을 접하다 보니,



머리카락이 쑥쑥 빠지고 몸무게도 줄어든다.



예전과는 확실히 틀린 자신이고, 변화된 모습에 두려움도 따른다.



처음 남자가 존재하고 매우 신비롭다고 느꼈을 때가 중 1.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겐 제일 재미없는 존재로 낙인되어간다.



사회에 찌들대로 찌들어 사랑의 방법도 굴절 되어 가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러한 풍경들은 오히려 날 발전시키지만, 감정이 부족한 내겐



비판의식만 높아지는 것 같다. 따지기 좋아하고 분석력만 높아가는 여자..







항상 난 현재 무엇을 보고 있는지 더듬어본다.



그게 물질적인 것인지.. 정신적인 것인지... 어느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는지..



전자가 부족하면 알바를 하고 후자가 부족하면 수행이나 참선을 한다.



그러나, 게으른 탓에 그 규칙을 따르는 날은 그리 많지가 않다.





요즘 생각하는 것은 '여자의 한'이다.



클럽 게시판에 '어쩔 수 없는 페미니스트'란 주제로 짧은 글을 올려 놓았는데



여자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벽에 부딪치고 만다.



어쩌면 페미니즘이 남녀평등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중심을 잡기 위해선 한 쪽으로 치우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남자가 세상에 전부고 그를 위해서 살아가겠다란 여자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극단적으로 차라리 죽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을테니까.



내가 없고 남만 존재한다는 건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가 나다'란 전제를 내려도 억지에 불과하다.





나는 조금 겁을 먹었다.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 약간 두렵다.



활발한 의식주를 위해서 고민하는 중이다.



그리고, 나의 꿈에 대해서도.



인생을 즐기면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내 일을 잘 일구어서 도우면서 살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날 많이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난 나를 믿는다.****

































본문 내용은 8,75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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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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