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인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모르겠어.
그간 연락이 없어서 무슨 일 있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단다.
목표를 향해 힘껏 나아가는 모습은 무엇보다 아름답지만
혼자만의 생각과 느낌만이 그 키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얼마든지 조언을 듣고, 얼마든지 정당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오직 결정만은 네가 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네가 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
물론 나도 말만 하지, 그렇게 살지는 못하고 있다만. --;
시간이 흐른다는 건 필연적으로
아쉬움과 그리움, 여운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Carpe Diem을 항상 생각한단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내내 결심해.
(물론 이 또한 알다시피 대충 살기는 한다만. --;)
친구가 류시화가 써놓은 인도 철학자의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류시화를 싫어해서 그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인도 철학자의 이야기는 기억할 만 하더구나.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나도 미래만을 보고 있대.
그들에게 현재는 없고, 오직 미래만이 존재하는 것 같대.
미래의 더 큰 행복을 위해 현재는 계속해서 희생당하고 있다더구나.
맞는 말 같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일 것인데
사람들은 너무나도 미래지향적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그렇게 희생당하고 있는 현재가 결국은 미래의 모습일 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네 행복일 거야.
고통스럽고, 힘들고, 괴롭기만 하다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상상으로 현재의 조금 힘든 것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적어도 내가 가지는 않을 길일 거야.
앞서 말했지만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할 뿐이란다.
판단과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네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위인전에 나오는 이들의 많은 경우가
타지에서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경험하곤 했었다는 점이야.
어떤 음악가는 전염병을 피해 조용한 산골마을에서 살며 자연을 느꼈고, 그것을 훗날 음악으로 승화시키기도 했고,
또 어떤 소설가는 조용한 시골마을에서의 사랑을 훗날 멋진 로멘스로 만들어 내기도 했단다.
삶의 고통과 쾌락은 그리 멀지 않아 보여.
네가 아무도 없는 산골마을을 외롭다고 느끼면 괴로운 것이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느낀다면 낭만이 될 수도 있을 거야.
가을은 가을인가봐.
안 그래도 감성적인 ggoob이 더욱 감성적이 됐으니 말이야.
>참 이성적이고, 자기 감정표현도 잘 안하고,
>정말 무뚝뚝한 사람이라 느꼈었는데,
>지금 회상해보면, 무척이나 따뜻한 사람이었던것 같애.
삶이나 사랑, 시간 같은 건 내가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란다.
비록 잘 하고 있는지 확신은 들지 않지만
나는 그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최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