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귀국모습 스케치**
4년 7개월 동안 철저하게 자신을 가려 온 서태지가 드디어 세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김포국제공항 1청사에는 28일 저녁부터 그의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그가 도착하는 29일 저녁 7시 경에는 거의 3-4000명의 팬들이 공항으로 몰려와 흰티를 맞춰 입고, 노란 손수건을 흔들면서 '이제는', '교실이데아', '컴백 홈' 등을 부르며 그의 입국을 환영했다. (*그의 팬클럽에서는 흰색 티를 맞추자는 안도 나왔지만 너무 애들같지 않냐(?)는 의견이 많아 그냥 색을 통일하는 수준으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의 팬들은 오후 6시 경 갑자기 투입된 경찰들이 세 겹으로 바리게이트를 치자 거세게 항의했고, "앉아라! 앉아라!" 해도 경찰들이 요청을 들어 주지 않자 "앉아 주세요! 앉아 주세요!"라고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항에 왔던 경찰들도 그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가 입국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시야 확보를 위해 앉아 주는 배려를 보였지만 막상 게이트에 그의 모습이 보이자 이번에는 보도진들의 열띤 취재경쟁 때문에 그의 팬들은 그의 머리카락 조차도 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
하지만 자신들의 오랜 기다림을 보여 주고 싶었던 팬들은 비록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해도 자신들이 그의 입국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들어가 세관 통로를 통해 김포공항을 빠져 나가자 환영의 목소리가 가득 하던 공항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어떤 팬은 "태지 오빠가 한국에 들어 와서 팬들에게 인사하려고 낭독문이랑 병풍이랑 준비해 왔는데, 기자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뒤로 빠져 버렸다"며 보도진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의 손에는 하얀 종이가 들려있었다) 하지만 곧 정리가 된 팬들은 큰 사고 없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29일 밤 서기회와 4대 PC통신의 그의 팬클럽 이용자 수는 평상시보다 몇십배까지 늘었고, 공항에 마중나간 팬들은 당시 공항 현장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해 글을 올리는 등 공항 환영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씀씀이도 보였다. (* 그가 입국할 때 입은 'ㅅ'자 모양의 남방이 유행하게 될 것이라는 올 가을 패션경향까지 예상하고 있었다. ^^)
한편 그의 사서함에는 이제 그의 목소리가 녹음되어있다.
안녕하세요 서태집니다.
오늘 공항을 통해서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갑자기 전화를 하려니까 이렇게 전화로 녹음하고 있는데 떨리기도 하고 말도 잘 안나올것 같네요.
오늘 비행기안에서 내내 여러분들 만난다는 생각에 잠도 못자고 날아왔는데 막상 비행기에서 내려보니까 너무 많은 보도진들 때문에 정작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마음이 무너지는것 같았었는데... 꼭 첫인사는 여러분들 얼굴보면서 할려구 준비도 하고 그랬었는데... 상황이 그렇지가 못해가지구..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보도진들 넘어서 여러분들의 함성소리를 들을 수 있었구요, 그 함성소리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그리구 지금 숙소로 돌아와서 뉴스도 보구 그랬는데.. 비로소 TV를 통해서 여러분들.. 저를 기다리시던 여러분들의 예쁜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구요, 정말 그렇게 한결같이 그런 모습으로 남아주시고 저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셔서 정말 마음이 뿌듯했고 그리고 고맙습니다.
오늘 첫만남은 너무 아쉬웠지만 9월 9일날 다시 제 음악을 가지고 여러분들 앞에 정식으로 또 인사드릴꺼구요, 오늘... 저도 오늘만큼은 여러분들과 같은 하늘아래 같은 땅에서 편히 잠들께요. 그러면은 9월 9일 그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선지닌 구냥 그런 태지가 드뎌 왔군요^^
9월9일 길일에 앨범을~~~**
1999년도 9월 9일 길일에는 남자친구랑 무지 싸웠던 기억이~~^^;;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