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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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file ( Vote: 125 )

친구란 너무 좋다. 좋아서 저절로 웃음이 난다.

얼마전에 미국에 유학갔던 친구가 무섭다고 귀국을 했다.

옆 동네에서 지진이 났다나? --;; 지구의 종말이 올거 같다고 했다.

짜쉭... 무서워하긴. 그 자리에 내가 있어야 했는데.. 그럼, 119 구조대원이

되어서 구출하러 다녔을텐데.. 안타깝다.

그 애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생때였다. 어찌나 질긴 녀석이던지..

어딜가도 졸졸 쫓아다니던 넘이었다. --;; 그 넘 말고 한 넘 더 있었지만.

셋이 집에 가는 길에 놀이터에 들려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던 놀이는

이른바, '시체놀이'였다. 물론, 내가 만든거였다. ^^~

그네에 나란히 앉아서 누가 젤 시체처럼 보이나 하는 것이었는데,

다들 지지 않기 위해 장난이 아니었지만.. 정말 시체처럼 보였다면,

믿을려나? 어쨋든, 유치할지 모르겠지만 우린 넘 잼있었다.

할 일 없는 고삐리들.

미국 물을 좀 먹었다는 그 녀석은 별명이 3개였는데, 죄다 우리가(S와 나)

붙여준 것이다. '가가멜,돌쇄,돌석'

흔히, 잘 불렀던 것은 '돌쇄'였다.

하지만, 녀석이 성격이 좋은건지. 아님 이상한 건지

그렇게 불러도 기분 좋게 웃어 넘기니 @.@ 우리로선 때론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 녀석은 남자였고, 그것도 자신이 공언하는 희안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혼을 볼 수 있고, 외계인에 대해 모르는게 없었으며

하이튼 걔 자체가 미신적인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한번은 돌쇄가 생일이라고 영화를 보자고 하길래,

(참고로, 돌쇄는 외로운~ 외동아들..--;;;)

그것도 공짜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갈려고 했더니,

그때 사귀던 남자친구(--;;; 으윽)녀석이 삐져서 가지도 못하고

돌쇄에게 무척 미안했었다. 지금도 좀 그렇다.

그래서, 초코파이로 생일케익을 만들어서 축하해줬더니

굉장히 간소한 차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돌쇄는 감격했고, 그제서야 그 넘이 좋은 친구란 생각이 들었었다.

어젠 1년하고도 반년만에 그 녀석과 통화를 했다.

크크.. 어찌나 웃기던지.

친구란 넘 좋다.

이번에 새로 사귄 97학번 친구도 좋은 친구가 될거 같다.

푸히히...



appl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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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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