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
이제는 인도다. 정신적 풍요로움이 넘실거리는 인도.
2000년 여름, 한국 가요계는 인도의 물결.
어쩌다 명상의 고향이었던 인도가
한국 가요계까지 들어오게 됐을까.
사실 나쁠 건 없다.
한국 가요계에서 인도는 정신적인 위치가 아니다.
오직 의미는 이국적인 면과 섹시함에 있을 뿐.
내가 바라던 바다. 냐하하. ^^*
인도풍의 장점은 배꼽을 드러내는 데에 있다.
은근슬쩍 가려놓은 이정현이든 베이비복스든 샤크라든.
참을 수가 없다. !_! 아, 섹시하여라.
한때는 귀여운 것이 매력이었던 때가 있었고,
또 한때는 보이쉬한 것이 매력이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섹시함이다! ^^;
2000년 여름!
더욱 뜨거워질 날씨와
그리고 더욱 뜨거워질 섹시함을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만세!
인도 만세! --;
2. 허준
요즘까지 한다고 하니 정말 허준은 끝이 없나 보다.
지난 봄이 찾아올 무렵에 보았던 것 같은데...
출근시간과 겹치는 편이기에
많이는 아니지만 허준의 인기는 하도 대단하여
일전에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 말해본다.
장면은 이렇다.
허준은 승진을 하고 유도지는 중국으로 떠나게 되는 장면인데
유도지는 허준에게 말하였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난 여기서 포기하지 않아.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너를 눌러주겠어."
그 말을 들으며 난 허준을 생각했다.
허준은 얼마나 어이 없었을까. --;
자신도 인정할만한 맞수가 그런 말을 한다면야 긴장되기도 하겠지만
아무 생각도, 별 관심도 없는.
상대방 혼자서 자신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괜한 비난을 한다거나 시비를 걸어온다면 얼마나 귀찮을까.
아, 내일부터 일이 꼬이게 됐다. !_!
젠장, 젠장, 젠장. --;
神은 들으시오.
아직 끝난 게 아니외다.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소이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당신을 눌러주겠소.
이불 속에서 활개치기. --+
3. 이승연
iloveschool.co.kr에서 한 통의 쪽지를 받았는데,
또 고등학교 게시판에서 동명의 글을 하나 보았는데
통 기억이 나질 않아 고생했다.
처음에는 사람을 착각했는줄 알았었다.
이승연이랜다. 탤런트 이승연은 아닐테고. --+
그렇지만 연도나 학교, 또 다녔던 독서실을 미뤄보면
내가 아는 사람일 것인데 이상하게 생각이 나질 않았다.
결국 흐릿하게나마 대충 기억을 잡아낸 듯도 한데
컥. 그 얘가 맞다면, 아 쪽팔려라. !_!
동네에 인당독서실이라고 있었다.
부근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었는데 여느 곳보다도 더 비싼 이용료를 받으면서도
자리가 없는, 독서실 중에서는 입지가 굉장한 그런 곳이었다.
그곳의 특징이라면 강압적인 공부환경이었다.
엄격한 시간체크 및 성적 관리, 규칙 위배시 사설 독서실답지 않은 벌칙 등으로
공부 잘하기를 열망하는 반딧불이나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게으름뱅이들을 전문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덕이었던지 평균 학업성적이야
아주 좋은 편이었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몇 달 다녔던 적이 있긴 했지만
이미 그 무렵에는 특별히 공부에 흥미가 있던 때가 아니었기에
원장과 마찰을 일으키곤 했었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나 또한 친구들 때문에 그냥 다니고 있던 정도.
물론 몇 달 후에는 그 옆에 위치한
상반되게 아주 자유로운 독서실로 바꿔버렸다.
그리곤 공부한다는 핑계로 열쇠를 받아
자정 이후로는 내가 관리하며 친구들과 때론 광란의 밤을 보내곤 했었다.
그 인당독서실에서 만난 아이었다. 이승연은.
꽤 예뻐서 내가 추근덕거렸었다. --;
그렇지만 고등학생 시절에는 여자가 아닌 오직 오락에 관심이 있었고,
또 어리고 미숙하다 보니 사실 별 것도 없다. --+
나는 고등학생 시절 신문 같은 걸 만드며 편집장 같은 걸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 아이와 얘기해 볼까 하다가
결국 생각해 낸 게 유치하게도 설문조사였다. --;
남자학교였던 나는 신문에 여성의 현실과 의견을 실어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그 아이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었다. --+
그런데 더욱 나를 쪽팔리게 하는 건 그 설문조사 내용. --;
설문조사인즉, 성의식 조사였는데
자위를 해봤냐, 혹은 성추행 당해본 적 있냐, 아님 자봤냐,
뭐 그런 거여서 그 아이가 반 친구들에게
나 때문에 상당히 안 좋은 이미지를 얻었다는 얘기를 후에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기억이 맞다면. --;
이제 그 아이에게 답신을 보내려 하는데
사실 뭐라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랜만이야, 반가워,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니?
이미 수 십번 보냈던 식상한 멘트를 또 쓰는 건 이제 신물이 난다. --;
이제는 사회초년생 혹은 대학 4학년쯤이 되어 있을 그 아이에게
뭐라 말해야 할까.
그 아이는 공부 잘했으니까 지금쯤 나름대로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겠지? --+
이래서 사람은 성공해야 하나보다. !_!
다시 만난 사랑 앞에 당당하기 위하여.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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