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정선호 사건 성명 achor ( 2000-05-05 02:18:57 Vote: 2 ) 분류 답변 며칠 전 저도 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가정폭력이야 오랜동안 있어왔지만 이번 정선호 사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잔인하더군요. 고백하자면 저는 어긋난 방향의 남녀평등주의자였답니다. 어린 시절 여권신장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추구했었거든요. --; 사실 불과 몇 년 전이긴 하지만. --+ 다들 무시하지만, 훌쩍, 제 방법은 스스로 셔터맨이 되는 거였답니다. --+ 부도덕한 가부장적 사회를 타파하고자 제가 전업주부인 남편이 되고자 한 것이었지요. 말도 안 되지만 나름대로의 제 저항이었습니다. 끙. --; 인정해요. 우리 사회에, 심지어 우리 또래의 젊은이들 문화 속에서도 남성우월의 사고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요. 1997년, 문학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이문열과 전여옥의 논방전을 관심있게 지켜본 적이 있어요. 이문열의 선택,이란 책을 저 역시 흥미롭게 읽었었거든요. 이문열의 '그런 이들과 비교당하는 것만으로도 모욕이다'는 거만함 덕분에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없었지만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직접 지목하면서까지 공격적인 포문을 연 이문열은 그나마 지켜보기에 흥미로웠답니다. 그 시절 이문열의 편협함에 짜증이 났었어요. 물론 전여옥을 비롯한 페미니스트들 역시 다소 오버한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역시 이문열은 해박한 자신의 지식 속에 갇혀 넓게 눈을 뜨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지요. 성격이 급한 편인 전 어린 시절 극단적인 방법으로 혁명적인 여남평등을 바랬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조급해 해선 안 될 것도 같아요. 수 천, 수 백 년간 이어져온 인류의 인습이 어찌 그렇게 쉽게 바뀌겠어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말아요. 그리고 잊지 말아요. 이 사회는 지금,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성뿐 아니라 많은 남성들 역시 불합리한 남녀 관계의 개선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 하나하나 고쳐나가며 우리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이 대한민국의 즐거움일 수도 있을 거예요. ^^; 즐겁게 생각하며 살아요. ^^* ps. 정선호 사건을 알고자 하시는 분은 | 여기 |를 눌러 주세요. ^^* - http://achor.net/empire 본문 내용은 9,06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1622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1622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4388 220 158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1248답변 Re 1: 저는 미쳐버렸나 봐요. achor 2000/05/02 1247답변 Re 1: 웹도구 등록 축하메세지~ 감사~ *^^* achor 2000/05/04 1246답변 Re 1: 넌 정말 신기한 놈이랴.. achor 2000/05/04 1245답변 Re 1: 아름다워라... 환상적이네요. 사랑... 김신갑 2000/05/04 1244답변 Re 1: 정선호 사건 achor 2000/05/05 1243답변 Re 1: 말머리가 생기셨군요. ^^ achor 2000/05/05 1242답변 Re 1: 예. 맞아요. ^^* achor 2000/05/06 1241답변 Re 1: 안녕, 보들. ^^ achor 2000/05/08 1240답변 Re 1: 여긴 학교... achor 2000/05/08 1239답변 Re 1: 하이~...캡이다 achor 2000/05/08 1238답변 Re 1: [필독] 가짜[Re] 헤헤 아처님 꼭 보세요. achor 2000/05/09 1237답변 Re 1: [휘우] 아처 꼬옥 보거라~~!! achor 2000/05/09 1236답변 Re 1: 아처형 고마워요... achor 2000/05/09 1235답변 Re 1: 그렇게 된다면... 그런 운명인 거겠지... achor 2000/05/10 1234답변 Re 1: 내가 싫어하는 질문 achor 2000/05/11 1233답변 Re 1: zoo achor 2000/05/11 1232답변 Re 1: 그 해 여름.. 난 광안리에서 노래를 불렀지.. achor 2000/05/11 1231답변 Re 1: 우와 !!! 축하드려요. 추카! 추카! 김신갑 2000/05/11 1230답변 Re 1: 10월 2일 achor 2000/05/12 1229답변 Re 1: 호오.^^ achor 2000/05/12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