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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 흐리지만 따뜻한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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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민물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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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에 갔었어요.
* 아시나요? 부천이란 지역.
* 부천은 참 이상한 곳이죠.
*
* 부천은 대한민국의 내놓으라 하는 대도시 서울과 인천 사이에 끼어있는
* 꽤 규모가 큰 경기도의 한 도시랍니다.
* 사람들도 많고, 차들도 많고,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마실 것도...
* 부천에는 많은 것들이 많이 있답니다.
*
* 부천의 중심지는 부천역이 있는 부분, 딱 한 곳 뿐이예요.
* 그래서 부천역 부근은 그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죠.
* 부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대개 부천역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요.
* 그러니 저녁 즈음이 되어가면
* 그렇게 많은 부천의 사람들이 모두 부천역 앞에서 서성거리게 돼죠.
* 부천역 부근에는 순대촌도, 의류할인매장도, 대형 백화점, 할인마트,
* 게다가 홍등가까지 갖춘 시민을 위한 종합안락유흥지역입죠. --;
*
* 전 외로운 타지,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답니다.
*
* 서울은 이제 봄이예요.
*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꺼운 외투를 걸치며 호호 언 손을 부볐던 것 같은데
* 어느새 벌써 서울은 봄이예요.
* 긴 소매가 덥게 느껴지는 봄. 참 좋을 때이지요.
*
* 지난 겨울, 서울에는 여느해보다도 참 눈이 많이 왔었더랬어요.
* 우리는, 올 겨울은 눈이 참 많이 내리네, 하며 웃곤 했지요.
* 그렇지만 눈을 맞으며 전 여름을 기다렸어요.
* 전 여름을 좋아하거든요.
*
* 겨울 태생은 겨울을 좋아한대요.
* 그래도 전 여름이 좋아요.
* 뭐 항상 예외는 있기 마련 아닌가요?
*
* 일이 잘 되지 않아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다가
* 우연히 부천의 한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때웠는데
* 화사한 아이들의 웃음이 참 좋더군요.
*
* 방금, 부천에 전 다녀왔답니다.
* 조금 흐리지만 파아란 기운이 느껴지는 봄을 느끼고 온 것이지요.
*
* 외롭고 낯선 타지의 땅이었던 부천이
* 제게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있답니다.
* 힘을 내요. ^^*
부천.. 하면 곱창볶음이 생각나요.. 후훗
물론 신림동 먹자 골목의 순대곱창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요
저는 안양에서 살았더랬어요..
10년이 넘도록 살았으니.. 무슨 인연인지 몰라요..
우리집은 안양천이 뒤로 흐르고 있었구요..
'대한전선'이라는 공장도 있었어요
어렸을적에.. 사람들이 데모를 하고..
체류탄에 눈물 콧물 흘리며 세숫대야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던게 생각이 나요..후후
예전엔 안양천이 참 깨끗해서.. 발 담그고 고기 잡으며 놀았다던데..
지금은.. 제 때만 하더라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겼으니 말이에요..
참.. 곱창 얘기 하다 얘기가 옆으로 샜네..^^
고등학교 시절까지 자율학습 시간을 빼먹으며
잘 갔던 안양시장의 한 곱창집이 있었어요
언젠가 그 곱창 아줌마가 부천으로 이사를 가시더라구요
유난히도 군것질을 즐겨하던 엄마와 저는
부천까지 곱창을 먹으러 갔었답니다.. 후훗^^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는 곳은 항상 똑같아요..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아저씨 스타일'이라구.. --;;
하지만.. 여전히 찾아가서 맛보는 그 즐거움과 정겨움이란..
아직도 그 자리에서 꾸준히 계시는 분들을 보면.. 흐뭇해 진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대로'의 안도감이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기분이 한결 나아요
저녁에 부모님과 통화를 했거든요.. 후훗
내일은 일해야 해요..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불을 끄니 정신이 더 또렷해 지더군여..
2시간을 뒤척이다.. 다시 컴퓨터를 켰어요^^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겨요
어제 너무 무리하게 춤을 췄나봐요..
다리에 붙인 파스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
젊어서 행복해요..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에 감사하네요^^
휴우.. 내일은 좀 따뜻해 졌으면 좋겠네요
아처님과.. 그리고 같이 일하시는 모든 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의 제 행복을 쪼금 나눠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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