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누구나처럼 고등학교 시절 아주 친했던
붕어라든가 이진, 꼬진, 똘, 헌, 콜 등으로 불리는 친구들이 있단다.
그 때는 대개 삶을 공유하며 많은 것들을 함께 했고, 함께 생각했었지.
물론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 역시
블랙이글즈 따위의 유치한 구락부를 만들곤 쇼를 벌이기도 했던 건 마찬가지고.
그렇지만 다들 연락처가 바뀌고, 군대를 가고,
또 나는 대학 초년 멀리 동떨어지게 되었고, 이사를 가고 등등의 사연들 덕택에
그토록 친했던 친구들과 연락이 잘 되질 않아.
사실 의지가 약했던 게 이유이기도 할 거야.
연락을 꼭 하고자 한다면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거거든.
그렇지만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또 이런저런 구실로
그냥 그렇게 옛 친구들과 단절된 채 살아가게 되더군.
다만 추억은 아직 아름답게 남아있지.
한창 여자에 관심 많을 때이기도 하고, 학업성적이 중요하게 다뤄지던 시절이기도 하고,
일탈하고 싶고, 무언가 새로운 길을 찾거나 하나하나 새로운 걸 알아가던 시절이니까.
모든 건 자신에게 달려있는 거야. 결국.
알고 보면 인간관계만큼 선택적인 성향이 강조되는 부분도 없을 것 같아.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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