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결코 모범적인 학생이 아님에도
대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바람직한 학교 생활을 이야기한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또 스스로에게도 영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 학교 웹진과의 인터뷰에 이어
오늘은 신입생 OT 때 방송될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TV 촬영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
게다가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전날 장례식장에서 밤을 꼬박 새고 간 지라
그 충혈된 눈과 푸석푸석한 피부,
그리고 변치 않는 폭탄 파마머리. !_!
안타까울 뿐입니다. --+
그렇지만 TV 인터뷰는 처음이었던 만큼 그 분위기는 많이 알게 되어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대로는 만족합니다.
요 며칠 인터뷰를 하며 조금 신기하게 생각했던 일은
웹진을 만드는 학교 대외홍보처나
방송을 만드는 학교 방송국은
제가 저학년 때 잠시나마 몸을 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미 저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인터뷰 제의를 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연찮게도 어쩌면 제 직속 후배들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 사람들과 인터뷰하게 되더군요.
후배들은 제가 1기 SCAA, 35기 SUBS 였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괜히 어께가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그저 기사나 방송 대충 한 번 보고, 기억도 못할 거라는 점, 모르지도 않으면서
그럼에도 이렇게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고 나서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도 쪽팔린 일이라는 부담감은 좀 듭니다.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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