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8726번
제 목:(아처) Adieu 2001, Start 2002
올린이:achor (권아처 ) 02/01/14 16:42 읽음: 0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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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글을 쓰려 했나 보다. 글을 쓰려고 하면 어쩐지 감상에 빠져버리는
것 같다. 이런저런 걱정이 들기 시작하고, 지나간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26살. 이제는 젊
은 도전을 하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친구들이 사법고시에 합격
하고, 방송국 PD가 된다 . 다들 각자의 길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나
는 본다.
지난 2001년은 그리 좋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나는 더 분발할 수 있었다.
나는 조금 더 노력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생각한대로,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지만 生은 그 존재만으로도 비용이 든다는 사실과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살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나는 아직 무시하지 못
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깨닫기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삶은 힘 빠진
에스키모가 주먹 꼭 쥔 채 주시하고만 있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Carpe
Diem.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2002년에 나는
열정과 자신감을 찾고 싶다.
힘차게 일을 추진해 보고 싶고, 시도의 만족 대신에 성취의 기쁨을 갈구
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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