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경, 담배가 똑 떨어져 버렸었다.
나는 담배를 사러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추운 날씨를 생각하며 이불 속으로 몸을 숨켜 버렸다.
찰칵.
기억은 거기서 끝나고 오후다.
일어나자마자 시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나는 이내 시침이 숫자 4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걸 확인한다.
숫자 4라는 게 오전을 말하는 건지, 오후를 말하는 건지 막 일어난 상태에서는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오후인가 보다.
아. 그렇지. 아침에 잠들었었지. 젠장. 그 때 담배를 사러 나갔다 왔다면 잠들지 않았을텐데.
무려 9시간이나 잠이 들어버렸다.
어제도 이상하게 잠을 많이 잤는데...
요즘 이상하게 잠이 많아졌다. 이틀 전부터 하루에 12시간 가량을 잠만 자는 것 같다.
삑삑.
지난 밤에 눈이 내렸다며 문자가 와있다.
담배도 떨어졌고 해서 단단히 옷을 둘러입고 밖으로 나선다.
거리가 물기로 젖어있지만 눈이 온 건지 비가 온 건지 그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아직 해가 있는 시간임에도 거리는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