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fternoon 519 (2001-12-29)

작성자  
   achor ( Hit: 1277 Vote: 16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아침 7시 경, 담배가 똑 떨어져 버렸었다.
나는 담배를 사러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추운 날씨를 생각하며 이불 속으로 몸을 숨켜 버렸다.
찰칵.

기억은 거기서 끝나고 오후다.
일어나자마자 시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나는 이내 시침이 숫자 4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걸 확인한다.
숫자 4라는 게 오전을 말하는 건지, 오후를 말하는 건지 막 일어난 상태에서는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오후인가 보다.
아. 그렇지. 아침에 잠들었었지. 젠장. 그 때 담배를 사러 나갔다 왔다면 잠들지 않았을텐데.
무려 9시간이나 잠이 들어버렸다.
어제도 이상하게 잠을 많이 잤는데...
요즘 이상하게 잠이 많아졌다. 이틀 전부터 하루에 12시간 가량을 잠만 자는 것 같다.
삑삑.

지난 밤에 눈이 내렸다며 문자가 와있다.
담배도 떨어졌고 해서 단단히 옷을 둘러입고 밖으로 나선다.
거리가 물기로 젖어있지만 눈이 온 건지 비가 온 건지 그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아직 해가 있는 시간임에도 거리는 우울하다.

거리가 우울하다.
거리가 우울하다.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37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achor.net/board/diary/456
Trackback: http://achor.net/tb/diary/456
RSS: http://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 오후: 일요일 오훗길 (2023-10-22 19:13:03)- 오후: 언뜻 본 하늘 (2003-10-29 04:14:28)

- 오후: 4월1일의 오후 (2003-04-01 12:55:13)- 겨울: (2002-02-08 07:03:54)

- 겨울: 눈 온 아침의 정원 (2015-12-03 08:39:37)- 겨울: 3월의 폭설 (2004-03-05 18:27:02)

- 오후: 오금동에서... (2008-09-02 12:55:16)- 겨울: 겨울엔 수영장 (2018-02-06 20:00:16)

- 겨울: 스물 셋의 겨울 (2000-12-09 12:02:16)- : (2002-02-06 04:05:01)



     
Total Article: 1963,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송미선 생일
사법고시
6 7 8
9 10
이번 주만 버티자
아처보드로의 변..
11 12 13
영화
14
기말고사 끝나는..
MBC100분토론
15
16
Cowboy Bebop [2]
17
자연
18 19 20 21 22
23 24
작은 파티
25
난타 [1]
26
결전
27
매경 시티라이프..
아침에... [1]
28
수강신청
성적
29
Saturday Afternoon 519
30 31
칼사사 송년파티
학업에 관련하여....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