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it2000 (2001-10-04)

작성자  
   achor ( Hit: 1053 Vote: 6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오랜만에 Zeit2000에 갔었습니다.

제가 바텐더로 일한 게 7월 무렵이니
어느새 세 달이나 흘러버렸더군요.
그래서 한 번 가봐야겠다고 내내 생각했었는데
김선웅 씨가 리니지 아이템 팔았다고, --+
돈 좀 생겼다고 하기에 가서 맥주 한 병 마시고 왔습니다.

그 유치했던 세라복은 멋진 유니폼으로 바뀌었고,
또 예전에는 손님과 이야기 나누는 게 바텐더의 주된 일이었는데
이제는 테크닉이 뛰어난 바텐더를 영입하여
현란한 병 돌리기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Zeit2000의 문화가 변해버렸더군요.

박수를 치고 보았긴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 친했던 직장 동료이자 바텐더들이 대개 다들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그들의 자리를 대체한 걸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졌습니다. --+

여름이 시작되던 7월의 이야기가
이제는 완벽한 과거형이 되어버렸으니
정말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사랑하는 여름이 올해 역시 가버렸나 봅니다.

반바지를 입고 나간 신림동 밤거리는
쌀쌀함이 느껴졌습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45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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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