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 시절의 내게 그곳은 참 크고, 넓었다는 점,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접했던 생소한 세상 만물들,
영상을 보고 나니 맞아, 2층도 있었지, 거기에서 만화 주인공이 박힌 운동화를 샀던 것도 같은데, 싶기도 한 잊혀진 사소한 유년기의 삶도...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엔 그 근처의 독서실을 다녔었는데
가끔 친구들과 그 속 어느 분식집에서 즉석떡볶이나 튀김을 먹곤 했었다.
평범한 떡볶이밖에 먹어보지 못한 당시의 내겐 그렇게 테이블 위에서 직접 끓여 먹는 즉석떡볶이는 색다르면서도 맛있었고,
그 맛과 경험은 성인이 된 후에도 간혹 생각나곤 할 정도였다.
시간이 흘러 다시 근처로 이사를 왔고, 아이들과 내 옛 고향 투어를 하며 스쳐 지나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미 거의 망해버린 듯한 모습에 아쉬움을 느꼈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던 건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