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54 (1999-01-14)

작성자  
   achor ( Hit: 464 Vote: 4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1133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54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1/14 02:07    읽음: 30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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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응수의 전화

        입대한 지 이틀만에 응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는 선배가 
      있어 전화를 쓰게 되었다는 말을 하며...

        예상했겠지만 내가 전화를 직접 받은 건 아니었다. 음성을 
      나중에 확인한 게다. 어디선가 "그럼 그렇지"하며 내 사랑스
      러운 Jita를  욕할 싹퉁머리 없는 인간들을  위해 말해 두자
      면, 허허, 이번은 Jita 탓이 전혀 아니라 단지 내가 자고 있
      을 때 연락이 왔을 뿐이었다. --+

        어쨌든 응수는 무사히 잘  있다고 하며, 근시일 내에 우편
      연락은 힘들 듯 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편지
      를 보내고픈 사람이 있다면  내게 연락을 하도록. 아주 친절
      한 미소를 머금으며 가르쳐 줄 테니. -_-;;













        2. 프로필을 보면서...

        종종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면 난 너희들 프로필을 쳐보
      면서 너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공상해 보곤 하는
      데, 그럴 때 가끔 이제는 사라져 버린 아이디의 프로필을 쳐
      볼 때가 있다.

        다들 무엇을 하고 있을까...

        며칠 전  정민(pupa)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거의 3년이 
      되어 가는 세월의 흐름을  넘어서! 그 반가움의 크기를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여기 이곳에 이렇게 쭉 머무르다 보면 종종 다시 찾아오는 
      추억 속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보고 싶고, 소식
      이 궁금한 사람들을 다시 만날 때 느끼는 그 반가움이란...

        지난 날 그토록  좋아했던 [CRAVEN 100s]를 오늘 오랜만에 
      피워 봤는데, 그 반가운 맛과 비슷한 느낌이다. 조금은 친숙
      하면서도 조금은 어색한 그 느낌.








        3. 진재영

        진재영이란 연기자가 있(었)다. 난 그녀를 생각한다. 매니
      저와의 성추문 이후 종족을 감춰 버린 비운의 여인! 허허.

        그녀는 지금쯤 뭘하면서 살고 있을까?
        첨엔 참 좋아했었는데... ^^;;

        만약 그녀의 실종이  들켜 버린 순수함의 결핍에 기인한다
      면, 만약 그렇다면 이 시대는 얼마나 부정하단 말인가!




        4. 관계

        한 친구 이야기.

        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런데 또 
      다른 여자친구가 있다, 그리고  그 다른 여자친구의 또 다른 
      남자친구가 있고, 그 또 다른 남자친구의 부인이 있다.

        과연 이 다섯의 관계는 무엇이란 말인가!
        청동기시대에 행해진 자연본위의 집단적 난혼을 꿈꾼단 말
      인가? 아니면 플라톤의 공동체적인 이데아를 꿈꾼단 말인가! 
      혹은 단순한 변태집단이란 말인가. -_-;;

        이러한 관계들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된다
      면, 난 모든 미련이나 질투나 시기나 소유욕을 버린 채 완벽
      한 자유연애를 꿈꿀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5. 친구의 애인

        앞서 말한 친구의 이야기.

        서로 결혼을 이야기할 만큼 가까운, 그런 애인을 둔 내 친
      구가 바람피기에 결정적으로 성공한 건 어제일이다. 평소 봐 
      뒀던 한 여자에게 접근하였으나 그녀에게 유부남인 남자친구
      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 좌절도 겪었지만 어쨌든 어제 그 
      친구는 그 여자와 첫 키스를 나누곤 내게 자랑하듯이 떠벌려 
      댔다.

        사실 난 그 친구가 키스를 하든 말든 별 생각이 안 드는데 
      그는 마치 자신이 대견스러운 양 내가 부러워하고 있을 거란 
      표정으로 "가지 쳐줄께"따위의 말을 늘어놓았다.

        뭐 가지 쳐주는 거야  굳이 마다하지 않지만 허허, 이제는 
      남의 키스 얘기에 부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신적 사랑을 신봉하는 그런 가식적인 성인군자
      는 아니고, 다만 키스를  하든 말든 별 상관이 없다는 게다. 
      한 번 키스를 하고 난  후 [우리는 키스를 할만큼 가까운 사
      이]란 사실을 느끼고 나면 키스에 큰 미련을 두지 않는다.

        어쨌든...
        그는 오늘 그 여자를 또 만나면서 나와 같이 가 달라고 졸
      라댔다. 그 친구가 특별히  여자에 대해 수줍음을 타는 그런 
      성격은 아니고, 뭐 좀 다른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난 내  파트너가 없으면 절대 가지  않겠다고 말해 줬지만 
      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결국은 따라가 주었다.

        예전 그 여자를 나 역시  한 번 본 적이 있지만 그다지 매
      력적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헉, 오늘은 느낌이 예전과 달랐
      다.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왠지 나 역시도 괜
      찮아 보였던 게다.

        문제는 친구의 애인이라는 것. !_!

        내 친구 성훈은 이 점에 대해 굉장한 뚝심이 있었다. 친구
      의 애인에게 찝쩍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별다른 말
      조차도 하지  않았다. 괜한 오해로  친구간의 우정이 깨지는 
      것에 대한 철저한 대비라고나 할까.

        나 역시 친구의  애인에게는 절대 껄떡이지 않는다는 신념
      을 갖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 참 난감하기는 하다. --;

        그 내 친구가  잠깐 자리를 비워 나와  그 여자만 단 둘이 
      남아 있던 시간, 난  침묵했다. 혹시 라도 그 친구가 돌아와 
      나와 그 여자가 히히덕대는 모습을 본다면 어쩌면 질투를 느
      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한 오해는 사고 싶지 않다. 아
      무리 호감이 간다 하더라도 우정을 깨면서까지.

        껄떡거림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친구의 여자와 마주선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란 생각을 해본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57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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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3/04/2025 12: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