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in 현재시각 12일 24시.
물리적으로 보든, 감성적으로 보든, 아무튼 긴 하루였다.
우려와는 달리 모든 것이 순탄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건 LA공항에서의 환승이었는데,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은 후에야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절차도 번거로웠지만
환승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혹시라도 연착으로 인해 후속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었다.

다행히도 LA행 대항항공기는 제때 잘 도착한 반면
오히려 Austin행 델타항공기가 1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되어
그 혼잡하고 엄청난 사람들로 가득 찬 LAX의 Terminal 5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두 번째 관문은 Austin에 도착한 후
Fasten이란, Uber와 유사한 Ride-Hailing을 이용하여
Airbnb로 예약한 숙소로 가는 일이었는데,
차량이든, 숙소든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Uber나 Airbnb가 진짜 공유경제냐, 아니냐,는 일단 차치하자 -__-;)


Fasten 운전사였던 John은 친절한 젊은 흑인으로, 박근혜 탄핵을 걱정해 주었고,
Fasten은 예약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주었다.


집주인인 Robert는 볼리비아로 여행을 가 아무도 반겨주진 않았지만
궁금한 건 WhatsApp으로 즉각즉각 답해주어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장문의 자필 편지로 여러 정보와 House Rules를 남겨두었는데,
Things to see/do in Austin, 그의 추천목록은 아래와 같다.
- Eat Barbecue!
- Try a tamale or taco @Tamale House
- Grab coffee and breakfast @Cenote
- Listen to music at a SXSW event
- Walk down 6th Street
- Walk down to Rainey Street for more bars
- Walk down to Lady Bird Lake for some Nature
- Walk to Texas Capitol Building for a tour & to lean Texas History
- Eat a Gordough's Donut (AMAZING!)
- Go Shopping at the Domain
- Ride the 550 commuter Rail
- Eat more Tacos & Mexica Food
- Travel to South Congress

간단히 짐을 푸니 이미 저녁 9시 넘어 어두웠지만
Austin은 그닥 위험하지 않다고 하여 주변 지리라도 알아볼 겸 인근 grocery를 찾아간다.
Google Map은 너무도 친절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면 되는 지 답을 준다.
아무튼 긴 하루였다.
그러고 보니 Fasten, Airbnb, WhatsApp, Google...
이번 여정에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았고,
이들이 없었다면 타국으로 홀로 떠나는 길은 더욱 힘들고, 피곤했을 지도 모르겠다.
일상을 장악하고 있는 디지털 서비스들에
새삼스런 놀라움 반, 감사함 반을 담아 건배!

무려 SXSW 2017 한정판 BUD LIGHT다. -__-;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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