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0714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09 村上龍 映畵小說集
올린이:achor (권아처 ) 98/11/22 05:09 읽음: 17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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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村上龍 映畵 小說集, 村上龍, 친구미디어, 1995, 소설
<먼 훗날 언젠가>
그녀와 난 시작도, 마지막도 무라카미 류와 함께 기록했다.
내가 구질구질했던 우리의 아지트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즈음
난 류의 '限クなく透明に近いブル―'에 흠뻑 빠져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시 동아리에 들어갈만큼은 문학적이었는데
내가 일하고 있던 전시장에서 류의 그 책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친해졌고, 또 류와 친해졌다.
우리는 그의 자유로운 생활방식과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에 성공적으로 보였던 그의 현재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당시 난 마약을 하고 싶었다.
흔들리는 세상 속이라면 마음껏 흔들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村上龍 映畵 小說集'은 우리가 함께 읽은 세번째 그의 책이었는데
우리는 그 때부터 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그의 비슷비슷한 이야기에 식상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이후 그를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도 식상함을 느끼면서도 그의 또다른 책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일종의 향기 짙은 유혹에 우리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그의 신작에 더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때부터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 뒤
그는 죽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마도 무라카미 류가 죽은 그 즈음부터
만나지 않았던 것 같다.
<회상>
981119 23:50 문화일기의 혁명, 류의 하강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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