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근래의 블로그란
순수하게 스스로가 가진 느낌이나 품어오던 생각을 일기(로그; 기록)처럼 차곡 차곡 적어 올려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함이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근래의 블로그란
'1인 미디어'로서의 가치가 있을 법 하게
타인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컨텐츠를 지녀야 함이 기본 전제 조건이 된 것이다.
스타나 TV프로그램 따위의 연예도 좋고,
정치나 스포츠, IT도 좋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리뷰 형식이면 더할 나위 없다.
블로그가 블로그로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적당한 상업적 가치를 반드시 내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명확한 주제를 가져야 한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건 감점 요인이다.
그래야 기업도 블로거 개개인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홍보에 활용하기 수월해 진다.
사람이란 게 한 가지 생각만을 할 정도로 단순하지 않을 것인데
일기는 일기장에 혼자 쓰고, 블로그엔 주제에 관련하여 선택과 집중 해야 하는 것이다.
좋다.
일견 타당하다.
넷이 개인의 신변잡기로 넘쳐 나는 것도 큰 의미 없을 것이기에
조금 더 공유할 만한 가치를 지닌 컨텐츠로 넘쳐 나는 게 상대적으로 낫겠다는 그 생각에 동의한다.
어느덧 13년 차 유지하고 있는 내 홈페이지가
블로그로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한다고 이러고 있는 건 아니다. -__-;
그저 세태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해다오.
순박한 개개인들이 일상에서 느낀 일들이나 생각해 오던 것들을 별다른 제약 없이 수필처럼 적어 나가고,
그것이 모여 하나의 순수한 광장을 형성하고,
그러면서 소수의 신문,방송사에 독점되어 온 언론권력을 깨부수어 나가려던 이상,
그 이상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해다오.
모두가 생산적으로 변하가는 이 세상에 조카라, 일섬의 외침이라 해다오.
좋다.
블로그, 네 년이 정령 그리 할 게라면
나도 너를 버릴 것이다.
블로그, 너는 그래, 상업적이고, 생산적이며, 공유가치 중심적으로 가거라.
나는 여전히 쓰레기와 같은 신변잡기를 내 '홈페이지'에 늘어 놓을 것이니.
좋다.
메타블로그처럼 우리도 홈페이지 DB 공동체를 형성하자.
저 변절해 버린 돈똥냄새 풀풀 나는, 가식의 기름끼 질질 흐르는 블로거들을 버리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Homepager들과 태고적 이상을 향해 다시 나아가자.
의미 없고, 쓸데 없는 삶의 똥으로 넷을 오염시킬 순수하지만 파괴적인 동지들이여!
나를 따르라!
뿌지직!
ps. 다시금 강조하지만 모 사이트에서 잡담이 많다며 내 홈페이지를 블로그 등록 거부했다고 이러고 있는 건 정말 아니다. -__-;
achor Empi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