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27478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36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2/02 03:30 읽음: 27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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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글이 길어진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잡담들을 길게 늘어놓는지
나 조차도 도통 모르겠다.
예전엔 On-Line이 아니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땐 아무리 긴 글이라도 무조건 On-Line이었다.
그러다 처음 Off-Line에서 글을 쓰게 되자
난 별로 바뀐 것도 아닌데
심리적으로 어떤 이질감을 느끼게 되어
왠지 답답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이미 Off-Line에 익숙해 져서
이제는 다시 On-Line에서는 무언가 불안한 느낌을 받고 있다.
Off-Line에서 글을 쓰게 되면
훨씬 편집이 간편하기에 글이 길어지게 된다.
이유는 비단 이것뿐만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엔 또 이런 때가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늘어놓는 게 아니라
적합한 사물에 은유적으로 담는 것이 멋있어 보였던 시절.
그 땐 내게 장문은 부끄러움이었다.
함축만이 고차원인 양 느껴졌으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은 상황의 동물이다.
이토록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을 줄이야...
ps. 이런! 기분도 별룬데... 담배마저 돗대로군. --;
1125-625 건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