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qi] 송년 모임을 치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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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358 Vote: 42 )


언제나 그렇지만...
이 모임을 내가 사랑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내가 무너져도 가장 냉철하고 열렬하며 당당할 수 있는...
내가 가장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는...

희진 말대로 다음을 기약하기 쉽지 않기에 더더욱...

내 여친을 포기할지언정 이 모임을 포기할 수 없는 데는...
그런 내 나름대로의 확고한 믿음이 있어...

그래서 내가 친구들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도 그렇고...


어제 함께 왔던 악어는 너희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어...
나 못지 않게 이중적이고 복잡한 사람이지만...
그 강인한 정신력마저 무너뜨리며 완전히 폐인이 될 수 있을만큼...
그렇게 편안한 사람을 처음 만났기 때문이라더군...

좀 무너지고 싶었다...
지난 1년동안 얻은 것, 잃은 것이 너무 많아...
쉬고 싶었다...
뒤집고 싶었다...

게워내고 싶었다...
모조리...


덕분에 소주 한 병 원샷하고 가뿐히 쓰러졌지만...
맑은 정신에 깨어난 세상은 달랐다...
너무나 또렷했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몇 마디의 말...
그리고 맺혀있던 삶, 이야기...

세상은 아름다웠고, 나는 그 삶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 하려 한다...

모든 벗들에게 언제나 행복과 영광 있으라!

올 에이, 졸업, 그리고 취업을 위해...


본문 내용은 8,47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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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