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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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1035 Vote: 55 )


이상한 일이다...
여행스케치 콘서트만 가면 일이 생기곤 한다...

Morning... 그리고 enna...

오후부터 무척 바빴다...
두고 나온 카드를 대신 준비하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에도 갔더랬다...

결국엔 교보까지 들렀고, 다시 남대문까지...
중간에 사물함 위치 때문에 몇 번 전철을 타고 오락가락 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몇 가지 작업도 했다...


조금 늦었다...
하지만 그것에도 웃을 수 있을만큼 여유가 생겼다...
(모든 은혜를 칼사사 여러분들에게 바칩니다... ^^
장하다 칼사사 타임!!! -_-;;;)

저녁을 먹으면서 무척 긴장했다...
꼭 Morning 때와 같은 분위기...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표를 바꾸고 자리를 잡았다...
생각보다 위치가 좋아 안심을 했다...
더구나 커플 사이에 둘러싸인 전망좋은 곳...


생각보다 그녀는 공연을 너무나 즐기고 있었다...
커플 분위기 물씬 풍기는 그 곳에서...
그녀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모습이 난 좋았다...
그 역시 Morning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게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채로 공연은 끝났다...
세 시간 동안의 공연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그리고 편안히 웃고 있는 그 얼굴을 보면서...

난 진실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스무 살 크리스마스니까요..."
Enna를 위해 준비한 장미 스무 송이와 책 두 권...

그리고...
"난 내 안에 있는 얘기 잘 못 숨겨요..."

결국 난 스무 살 아가씨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쳇말로 대쉬란 걸 하고 말았던 게다...

답변은 없었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상관없다...
그럴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게 기쁠 뿐이다...


스무 살 아가씨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행복하게 한 게 기쁘고...
스물 다섯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기뻤다...

내 삶에 존재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감사할 뿐...

사실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난 많은 것을 고민하였고...
결국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

그거면 충분하다...


진실하지 못함에 대한 댓가로 점철된 스물 다섯의 한 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나는 사랑을 찾았다...
설령 그것이 혼자만의 메아리라 할지라도...
그럴 수 있음을 찾은 것에 나는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나의 스물 다섯은 이렇게 저물고 있다...


본문 내용은 8,47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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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keqies 네 스물 다섯의 크리스마스가 기억하느뇨?

 2010-12-25 21: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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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