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혼자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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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289 Vote: 40 )


여름엠티를 함께 갈 수 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어제는 교보에 갔었어...
그냥 후배랑 책을 보고 있었는데...
요즘 한창 준비중인 이른바 종로 뒷골목 투어를 해 보겠다고...
교보 앞에서 피맛골 골목으로 들어간 것이 다섯 시 정도...

친구 녀석까지 셋이서 피맛골 골목을 헤멘 것이야...
그러다 찾아낸 곳은...
올 초 텔레비전에 나와 내 시선을 끌었던...
화교가 운영하는 어느 조그만 중국음식점(일명 짱개집)...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거든...


느낌이 좋았어...
거기부터 투어의 주제는 바뀌어버렸지...
'굴종과 억압의 역사'...

그렇게 계속 걸었어...
피맛골이 일단 끝나는 종로 2가 시사영어사 빌딩에서...
탑골공원 뒤로 해서 YMCA까지 가는 3가 피맛골...
(보통 이곳까지 피맛골이란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종로 4가까지가 피맛골이던 시절은 왜정 때니 말이지...)

종로4가 종묘공원을 쭈~욱 돌아 우리는 그렇게 계속 돌았던 거야...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원남동 로터리...


창경궁과 종묘, 그리고 성균관이라는 묘한 매치 속에서...
우리는 성균관대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게지...

처음이었어...
다른 학교 애들을 데리고 명륜동으로 접어든다는 것은...
다른 이유도 아니고 관광을 겸한 답사였잖아...

어느새 우리는 명륜캠퍼스 전체를 휘감아 옥류정까지 올라갔지...
그곳에 흉물스럽게 남아있던 옛 전파송신탑과...
옥류정에서 한가로이 술 한 잔 걸치던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바라본 서울의 정경...


그리고 다시 대학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지금도 마로니에는...

분명히 종로엔 아직도 조선이 살아있었어...
어렴풋하게나마 들었던 그 말이 이제 뭔지 알 것 같았어...
굴절된 한국의 현대사가 살아있었던 그 공간...

성균관은 공사가 한창이더군...
하긴, 너무 낡고 오래되긴 했어...


녀석은 자신의 친구들과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고 했어...
뒷골목 투어가 재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 땅의 숨은 역사를 들춰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더라구...
그래서 난 명륜동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지...

다음 번에는 연대와 고대 안을 훑어볼 거야...
대학교 안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참 많지...

나중에 안암동을 가게 되면...
그 땐 강북 최고의 룸서비스를 기대하여도 괜찮겠지?


본문 내용은 8,61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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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