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혼] Re: 5년의 긴 여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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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hon ( Hit: 217 Vote: 22 )

지나간 모든건 아름답게 느껴지는게 아닐듯 싶다. 그렇게 끔찍하기만 했던 내
군대생활이 가끔식 그리워지니 말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하루하루 적어뒀던 작은 다이어리가
있었다.너무나도 피곤해서 잠을잘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던 시절
뭘그리 남기고 싶어 했던지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꼬박 써갔던 일기 비슷한
것이였다.

휴가를 나와 잃어버려서 지금은 무슨 내용을 그렇게 써댔던지 모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그날 있었던일들과 군대가기전 96년도의 얘기
였던거 같다.

분명한건, 결코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수 없다는것이다. 이젠 너도 알고 나도
안다.계속 살아가야 한다면 난 이젠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고 싶다.

1996년 내겐 무척이나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다. 5년이 지난 이제서야 알것도
같다. 과거의 추억은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란것을...

과거를 부정하거나 삶을 뒤바꿔 버리고 싶지는 않다. 수없이 시도해 봐서 이미
그건 불가능 하다는것을 안다. 나는 계속해서 짐을 짊어지고 살아갈 테다.

뭐라도 하나 잃어버릴 정도로 술을 마셔댄다거나, 빈둥빈둥 할일없이 통신에
접속해 있지는 못하겠지만, 그모든 추억들을 안고 앞날을 향해 가련다.



내 아버지는 군인이셨다. 어린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무척 엄하고, 그
누구보다 당당한 분이셨다. 얼마전에 안경을 쓰고 신문을 읽다가 쇼파에 누워
잠들어 버리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내 나이때의 아버지를 생각해 보았다.

좀처럼 군대시절 얘기를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지만 가끔식 술을 드시고 하시던
얘기를 들어보면 그는 원대한 꿈과 자신감 넘치는 그런 청년이였다. 이제 그때
의 꿈은 찾아볼수 없지만, 그 꿈은 내가 이어받고 싶다.

알수 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젊다라는 내 유일한 재산으로 부딛쳐
나가 보련다.





野 魂

본문 내용은 8,82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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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