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수민] 군인이 앤에게 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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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f3	( 1999-11-21 15:18:00 Hit: 189 Vote: 1 )

당신이 달콤한 꿈을 꾸고 있을때
나는 새벽 보초를 서야했고

당신이 늦잠으로 방에서 뒹굴때
나는 연병장에서 뒹굴어야만 했고

당신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일어날때
나는 가스실에서 울어야만 했습니다.

당신이 아침 반찬을 투정할때
나는 깍뚜기 하나를 더 얻으려고 몸부림쳤고

당신이 얼굴에 영양크림을 바를때
나는 얼굴에 위장크림을 발라야했고

당신이 새로 나온 어떤 옷을 입을때
나는 땀내 나는 전투복을 입어야만 했습니다.

당신이 택시를 타고 시내를 갈때
나는 군장을 메고 행군을 떠나야만 했고

당신이 동아리 모임에 갈때
나는 얼차려 집합을 해야만 했고

당신이 레몬소주를 마실때
나는 흙탕물을 마셔야만 했습니다.

당신이 하얀 눈속에서 걸을때
나는 떨면서 쌓인눈을 쓸어야만 했고

당신이 눈뭉치를 던지며 놀때
나는 떨면서 수류탄을 던져야 했고

당신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을때
나는 졸음을 이기며 불침번을 서야했습니다.

당신이 침대에서 고요히 잠들었을때
나는 남자들 틈에서 새우잠을 자야만 했고

드디어 당신이 한 남자의 품에 안기었을때
나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 그토록 사랑하던 그녀를..

본문 내용은 9,24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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