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위태위태한 높이, 두려움, 제주도로 향하고 있고 중간중간에
휴식, 공항이 아주 높은 곳에 있고 비행기 또한 전선주가 늘어선 곳이
나 건물 빽빽한 곳을 위태하게 지나감. 사고 없었음, 제주까진 아니지만
광주인가 어디 화장실에서 장면 바뀐듯, 종선인지 누군지 모르지만 먼저
제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경쟁중인데 그다지 경쟁심 없음
두번째 부분, 은미, 은미네가 떠나는지 내가 떠나는지 헤어지기 전에
방에서 점심을 같이 함, 내가 은미를 안고 있는데 관능을 억눌렀을 때는
그 사실이 불편했었는데 꿈에선 어느 정도 의식하면서 괜찮아 하고 있음,
점심에 국수가 나왔는데 많은 양을 받아서 빨리 먹어 버렸음, 할머니가
왜 그렇게 급히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본 거라고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많
이 먹지만 급히 먹어서 소화가 안되는 거라고 생각-일어나서 기분은 괜찮
았으나 이 해석이 기분 상하게 만듦.
ps. 전반부의 위태위태한 비행기는, 요즘의 내가 두렵지만 자기 발견의
길을 계속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은 누구와 자기 발견을 놓
고 경쟁하는 마음은 약해진 것도 같은데 종선이 내진 재환이는 그것 같
기도 하다.
은미는 어린 외사촌 동생인데 언젠가 잠금 장치가 없는 우리집 화장실
을 쓸 때 불쑥 들어와서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은미는 8살이
었는데 (아주 귀여운 애였고) 다 안다, 아버지의 페니스를 봤다는 내용
을 말해 내가 당황했었다. 한동안-그러니까 그 일 있을 무렵 말고 작년
쯤?-나는 어린애들에게도 약간 성욕을 느꼈던 것 같고-아마 억눌렀기
때문에-그럴수록 억눌렀고 그럴수록 더 예민해졌다. 그러나, 이 꿈에서
는 현실처럼, 관능을 의식하면서 괜찮아 하고 있는 분위기 같다.
급히 먹는 국수에 대한 부연은 쓰지 않는다.
ps2. 내게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준 것이 성공적인 것 같다. 마음을 짓
누르던 것들을 한 번에 걷어내 버렸던 때만큼 기쁘고 즐겁진 않지만,
여전히 술 덜어낸 표주박에 향기가 남듯 내겐 용기가 남았다. 누구 말
마따나 I'm tired bur my bones are still hard는 이때 쓰라고 있는 말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