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색깔이 몇가지 인지 물어보면 바보 아니고서는 7가지
라고 대답을 한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7가지 색.
하지만, 실제로 무지개의 색깔이 7가지는 아니다. 무지개의 색깔은
가지수를 셀수 없을 만큼 많다. 무지개의 색깔은 연속적으로 변하
기때문에 색깔을 셀 수가 없다.
반면, 언어는 연속적인 것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를 가진다. 단어
하나하나가, 하나의 의미와 대응 되는 언어는 그 본질상, 단어마다
단절성을 가진다. 노랑이라는 단어는 노랑 그 자체 만을 의미할 뿐
주황에서 노랑, 초록으로 넘어가는 변화를 의미하지 못하고, 이를
나타내는 단어도 없다.
한편, 언어는 사람에게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사람은 언어로서 규
정된 물체를 그에 따라 바라 볼뿐이다.
한국어에서 눈을 표현하는 단어는 고작해야 함박눈, 싸릿눈 두가지 일
뿐이다. 한국인은 눈을 두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가 있다. 영어에서
눈은 오직 snow 한가지 단어 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함박눈이나 싸릿
눈은 다같이 눈을 뿐, 어떠한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눈이
일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활을 하는 에스키모인들은 눈에 대한 수십가
지 단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눈을 수십가지로 구분하는 것은 물론
이다.
어떤 언어에서 주황과 남색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다면, 그언어를 사용
하는 사람에게 무지개의 색깔은 다섯가지 일 뿐이다. 우리의 눈에 무지
개의 색깔은 일곱가지로 보이게 된다.
어찌됐든 언어는 그 본질상 현상을 완벽히 설명하는데는 한계를 가지게
된다.
수많은 사건들을 글로써 써갈기자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그냥
둔다. 글로 표현 못하는 것이 상당히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