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새] 그리움은 게 한마리의 걸음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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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게한마리의 걸음마처럼





휙 내 앞을 지나갑니다

어쩐지 그 게 한마리의 걸음마가

바닷물을 기다리는

갯벌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그 마음 그토록 허허롭고 고요하기에

푸른 물살, 온통 그 품에

억장 무너지듯 안기고 마는 걸까요

아아 바닷물처럼 출렁이는 당신이여

난 게 한마리 지날 수 없는

꽉찬 그리움으로

그대를 담으려 했습니다

그대 밑물로 밀려올 줄 알았습니다

텅빈 빈 갯벌 위, 난 지금

한 마리 작은 게처럼 고요히 걸어갑니다

이것이,

내 그리움의 첫 걸음마입니다






본문 내용은 9,36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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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