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25 속·죽은 시인의 사회

작성자  
   achor ( Hit: 156 Vote: 1 )

+ 속·죽은 시인의 사회, 한승임, 1990, 덕성문화사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벌써 10년이라니...

Dead Poet's Society란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란 이해 못할 딱지를 붙이고 있던 이 영화를
난 참 동경 어린 시선으로 보았고
그 후로도 몇 차례 큰 감동으로 다시 보곤 했었다.

Carpe Diem,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이 한 문구는
지난 날 내 젊음의 지표이기도 했다.

후에 너무 쾌락주의적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내 젊은 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영화였다.
부천고 재학시절 우리도 Dead Poet's Society와 비슷한 서클을 만들었을 정도니.

그 서클은 우리 반 아이들 몇 명이서 모여 결성했었는데
영화 속 그들처럼 우리도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이야기하곤 했다.

그렇지만 우린 그들처럼 깨어 있지 못했었는지
아니면 한국의 교육환경이 더 난감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어쨌든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난 설렘에 휩싸였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 그 속편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은
한승임이라는 한국의 한 작가가
영화 뒷 이야기를 상상하여 꾸며 놓은 것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무엇도
내 성장기 시절부터 갖고 있던 Dead Poet's Society에 대한 환상을 깰 수는 없었다.

이 책의 상투적인 전개나 결말도
내겐 아련한 영화의 한 장면과 맞물려 감동을 주곤 했으니 말이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난 그들처럼 살고 싶다.

음악과 문학과 사랑에 휩싸여 내 열정을 감추고 싶지 않다...
보들레르의 시를 읽으면서 말이다...












990118 21:25 Oh Captain, My Captain. 감동과 향수를 끄집어내는 그 한마디.











98-9220340 건아처

ps. 아, 그러고 보니 LT 명령어가 1달 검색으로 바뀌었더군.
여기엔 나도 일조를 했던 거야.
며칠 전 나우의 이 멍청한 결정에 반대표시를 보냈었거든.
뭐 미천한 내 힘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내 주장, 바램대로 한 달 단위로 검색된다니 감격이야. 나우에게. --;
그런데 한 달 단위여도 잘 검색이 안 되네. --+
여전히 변화하는 건 찜찜해. -_-;;


본문 내용은 9,58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2994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2994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82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89277
24717    (아처) 훅훅.. 6000을... achor 1996/07/091564
24716    [eve] 희경이에게 아기사과 1996/07/171564
24715    [미친실세twelve] .... asdf2 1996/07/181561
24714    (아처) 또다른 편지 achor 1996/07/181562
24713    [미친성훈] 쥬미..나두.. lhyoki 1996/07/181561
24712    정모 으아아아~~~~~~~~ aram3 1996/07/191563
24711    그러고 보니까... aram3 1996/07/191561
24710    [재성] 아처 꼭 봐라. 오직너를 1996/07/201561
24709    나 왔당 zizy 1996/07/201561
24708    사랑 열병이라... kokids 1996/07/201561
24707    (아처) 어제 참가자 중 가입하실 분 achor 1996/07/211562
24706    [나뭐사죠]가입마니하는구나.. 전호장 1996/07/221563
24705    (아처) 그들은... achor 1996/07/231565
24704    [부두목] 전화세 걸렸다... lhyoki 1996/07/241565
24703    [후니] 25번개? kkh20119 1996/07/241565
24702    (아처) 장난전화 achor 1996/07/241566
24701    5000 이라...4000 빵에 대해서... aram3 1996/07/241568
24700    [Oscar] 야.. 번개네.. royental 1996/07/241566
24699    놀려서 미안...!! hywu5820 1996/07/241563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18: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