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김흥국이란 가수가
괴상한 옷차림을 자켓 표지로 한
'REGGAE PARTY'란 음반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음반에서 김흥국은 이태원에서 쌓은 영어 솜씨로
PARTY를 '파리'라고 발음한 채 녹음을 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PARTY를 '파티'라고 발음하지 않는
김흥국을 비웃었다.
결국 김흥국은 '파티'로 바꿔서 노래를 부르고 말았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일이 1996년 1월에 발생했다.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DJ.DOC가 겨울이야기란 음반에서
OK.OK.(미녀와야수)란 음악에서
김흥국과 똑같이 PARTY를 '파리'라 발음하였다.
(여기서 탈의냐 PARTY냐는 논외의 문제)
그러나 이들은 비웃음은 켜녕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라고 발음하게 되었다.
물론 김흥국과 DJ.DOC의 가수로서의 차이도 있겠지만,
시대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의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그동안 그렇게 시대는 변한 것이다.
어쩌면 내가 X세대란 말에서 느끼는 느끼함은
바로 이런 시대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는 채링, 소개링, 컴퓨러...
이렇게 변하고 있다.
표음문자인 한글을 쓰는 우리들에게는
어쩌면 좋은 현상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