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ee] 재밌는 허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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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ffu ( Hit: 154 Vote: 2 )

이 글은 humor에서 퍼온 글이다. 너무너무 재밌는 글이지. 모두 한번 크게 웃어봐.
난 정말 배꼽 빠지는줄 알았다. 그럼... ^^;
덧붙여) 나 말머린 이제 [Azee]로 할께!
오래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철문이 열렸는데,
두어칸 판자집은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프
로그램 짜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자료 입력을 해가며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자격증을 따지 않으니, 프로그램은 짜서 무엇합니
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OWL 2.0 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워드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워드 작업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이미지 처리는 못 하시나요?"
"이미지 처리는 포토샵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C++ 책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
말씀이오? 워드도 못한다, 이미지 처리도 못한다면, 불법복사라
도 못하시나요?"
허생은 치던 노트북을 덮어 들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Windows 99를 기약했는데, 인제 베타버전인
걸."
하고 휙 문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용산으로 나가
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청계천 상가 중에서 제일 부자요?"
하씨(下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하씨의 집을 찾
아갔다. 허생은 하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만 냥(兩)을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만 냥을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
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하씨 집의 자제와 손들이 허생을
보니 거지 였다. 노트북의 트랙볼이 빠져 허전하고, ESC 키가 부러
졌으며, 쭈그러진 커서키에 허름한 케이스를 들고, 드라이브에서 탁
한 소음이 났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 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만 냥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하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출시일을 늦출 프로그램은
으레 그 성능을 대단히 선전하고, 출시일을 말하면서도 불확실한
빛이 잡지에 나타나고, 출시일을 계속 미루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PC는 고물이지만, 실행이 간단하고, 속도도 빠르며, 램
의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아도 스스
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냥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허생은 만 냥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용산으로 내려갔다. 용산은 성동구, 강서구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불법복사의 온상지 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CD-ROM 이며
16bit 사운드 카드며 CD-Vision 등속의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모
조리 두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허생이 기기들을 몽땅 쓸었기 때
문에 온 나라가 PC 생산을 못 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 허생에게 두 배의 값으로 CD-ROM 을 팔았던 상인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
다.
"만 냥으로 온갖 기기의 값을 좌우했으니, 용산상가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비자를 가지고 일본에 건너가서 실리콘을 죄다 사들이
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나라 안의 사람들이 램을 증설하지 못할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램 값이 열배로 뛰어올
랐다.
허생은 늙은 상인을 만나 말을 물었다.
"외제로 혹시 내가 쓸 만한 컴퓨터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길을 잃어 컴퓨터 상가를 줄곧 세시한 헤메다
가 어떤 상점에 닿았습지요. 아마 전자랜드와 선인상가의 중간쯤
될 겁니다. 15배속 CD-ROM 드라이브에 RAM 은 128M 가 장착되어
있고, 사운드 카드는 미디 모듈까지 있으며, 키보드는 내추럴 키
보드 입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에게 그것을 사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
라고 말하니, 상인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약속한 3일이 지나 컴퓨터를 받았다. 허생은 본체를 뜯어
서 구석구석을 살펴본뒤 실망하여 말했다.
"파워 서플라이가 250W 도 못 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하드가
남아돌고 램이 넓으니 단지 리눅스는 깔 수 있겠구나."
"텅 빈 하드에 프로그램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무슨 프로그
램을 쓴단 말씀이오?"
상인의 말이었다.
"실력이 있으면 프로그램은 짜면 된다네. 실력이 없을까 두렵지,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인터넷에는 수천의 해커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각 나라
에서 인터폴에 도움을 요청해서 탐색을 했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았
고, 해커들고 감히 접속해서 해킹을 못 해서 심심하고 지루한 판이
었다. 허생이 해커의 오프라인 모임을 찾아가서 운영진을 달래었다.
"천 명이 10번씩 접속하면 몇번이나 제대로 되지요?"
"100번당 1번이지요."
"모두 계정은 있소?"
"없소."
"연결된 컴퓨터는 있소?"
해커들이 어이없이 웃었다.
"연결된 컴퓨터가 있고 계정이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괴롭게 해
커가 된단 말이오." <- 으음...이부분은 아무래도 이상하군...
"정말 그렇다면, 왜 계정을 얻고, 컴퓨터를 사고, 등록을 해서
이용을 하며 지내려 하지 않는가? 그럼 해커 소리도 안 듣고 살
면서, 집에는 통신의 낙이 있을 것이요, 돌아다녀도 잡힐까 걱정
을 않고 길이 자료의 요족을 누릴 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돈이 없어 못 할 뿐이지요."
허생은 웃으며 말했다.
"해킹을 하면서 어찌 돈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수 있소. 내일 나우사랑방에 나와 보오. 붉은 매듭을 단 것
이 모두 돈을 넣은 자루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허생인 해커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해커들은 모두 그를 미친 놈
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해커들이 사랑방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허생이 삼십만
냥의 돈을 쌓고 있는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형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너희들 힘껏 짊어지고 가거라."
이에, 해커들이 다투어 돈을 가져다 은행에 입금시켰으니, 3000
냥 이상 입금이 되지 않았다.
"너희들, 계좌가 한껏 3000 냥도 못 넣으면서 무슨 해킹을 하겠
느냐? 인제 너희들이 정식 이용자가 되려고 해도, 이름이 블랙 리
스트에 올랐으니, 접속 할 곳이 없다. 내가 bbs.hacker.co.kr 에
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3000냥씩 가지고 가서 정품
을 하나, 그것의 크랙을 하나 가지고 접속을 하여라."
허생의 말에 해커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몸소 이천 명이 1년 다운 받을 자료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 군도들이 빠짐없이 모두 접속했다. 드디어 다들 불법 업로드를
하고 bbs.hacker.co.kr 에 접속했다. 허생이 해커들을 몽땅 쓸어가
서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없었다.
그들은 C++을 사용해 운영체제를 만들고, 어셈블리로 짜서 강력
한 유틸리티를 만들었다. 서버가 고성능이기 때문에 컴파일이 잘되
서, 일 분이나 삼 분만큼 기다리지 않아도 버그없는 프로그램이 작
성되었다. 3년 동안 공부할 소스 코드를 비축해 두고, 나머지를 모
두 디스켓에 담고 마이크로소프트사(社)에 가져가서 라이센스를 맺
었다. MS사라는 곳은 수백가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미국의 SW 기
업이다. 그 회사가 한참 아이디어가 고갈이 돼서 도움을 주고 백만
달러를 얻게 되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인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해커 이천 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함께 여기를 구축할 때엔 먼저 충분한 자
원을 만들고 따로 언어를 개발하고 개발툴을 새로 만드려고 했더
니라. 그런데 하드가 좁고 속도가 딸리니, 나는 인제 여기를 떠
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오른손에 마우스를 쥐고, 플러
그 앤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여라."
다른 접속 포트를 모조리 끊어버리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렸다."
하고 돈 오십만 냥을 바다 가운데 던지며,
"바다가 마르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 백만 냥은 우리나라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섬에서랴!"
했다. 그리고 바이러스 제작법을 아는 자를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
"이 섬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허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불법사용자들에게 정식 등록
품을 선사했다. 그러고도 은이 십만냥이 남았다.
"이건 하씨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하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하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노트북이 조금도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으니, 혹시 만 냥
을 실패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업그레이드나 하는 것은 당신을 일이오. 만 냥이
어찌 최적화 코드를 생성시키겠소?"
하고, 십만 냥을 하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C++공부를 중도에 폐하
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만 냥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하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외판원으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하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연구단지를 지나 조
그만 판자집에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젊은 여성이 목욕
탕에서 목욕을 하는 것을 보고 하씨는 창문을 열어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초가가 누구의 집이오?"
"허씨 아저씨 집이에요. 가난한 형편에 프로그램 짜기나 좋아하
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지금 부인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날로 전기선을 끊고 살지요
. 근데 어딜 보구 있는거야! 변태! 꺼져!"
'탁!'
하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허씨라는 것을 알고, 멍든 눈을 쓰다듬
으면 돌아갔다.
이튿날, 하씨는 받은 돈을 모두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허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백만 냥을 버리고 십만 냥을 받겠소
?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
서 보고 업그레이드나 해주고 컴파일러 신버전이나 구하게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알고리즘 구현을
놓친단 말이오?"
하씨가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씨는 그 때부터 허생의 집에 새로운 패키지나 CD가 나올
때쯤 되면 몸소 구입해서 갖다 주었다. 허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
들였으나, 혹 불법 복사 본을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기발한 아이디어의 소스를 가지고 찾아가면 아주 반
가워하며 서로 버그를 잡아가며 밤을 샜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의 실력이 날로 늘어만 갔
다. 어느 날, 하씨가 5년 동안에 어떻게 백만 냥이나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본문 내용은 10,51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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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18: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