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cosmopolitan 世界主義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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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8 Vote: 19 )

오늘 현대정치경제론 강의에서 난 세계화를 배웠다.

난 고등학교 시절 그 어떤 과목보다도 경제를 좋아했다.
그 결과 난 경제학과를 택했으나 막상 대학와서의 강의를 통해서는
아무래도 사회과학쪽을 택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경제학 강의가 경제학적 지식을 주입받는 쪽이라면
사회과학쪽은 함께 생각해 보는 세미나, 혹은 토론식 수업이란 차이다.

게다가 이미 기초조차 없는 내게 있어서
경제학 강의는 쇠귀에 경읽기 꼴밖에 되지 않고 있다. --;

* 학교에 따라서 경제학과가 사회과학대학에 속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세계화 강의를 들으면서 난 한국식 세계화인
SEGEWHA를 줄곧 생각했다.

요즘 강의시 매번 앞쪽에 앉는 덕분에
오늘도 다름없이 첫번째로 지목되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세계화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됐다.

아쉬움이 있다면
그간 세계화에 비판적인 박일문에 관심이 있었으면서도
현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일문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의 안목, 모두 겸비하고픈 욕심일 게다.


고등학교 시절 사용한 내 사전이나 혹은 책들에는
'건아처' 혹은 '純祐神話' 그리고 'COSMOPOLITAN'이 적혀있다.

극단적 반일과 친일을 통한 내 지난 시절을 통하여
결국은 국가에 구속박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난 이불 속에서 '난 세계주의자다'라고 활개치던 것이었다.

* 여담이지만 이번 빵에서의 경험을 통해 난 국가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지
새삼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_-;

그런 내가 가장 난처한 점은
외산 담배나 EASTPAK을 대할 때 때론 느끼는
불출되는 애국심이다.

그럴 경우 난 아직 내 사고의 불완전성에 원망을 해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 입장을 쉽게 결정짓지 못하고 만다.

이런 저런 변명을 하다 결국은 그냥 다른 잡념으로 떨쳐내곤 했지만
얼마 전 난 확실한 변명을 찾아냈다.

바로 지역감정에서 였다.

같은 값이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국가적 편견을 버린다 하더라도
이왕이면 내가 태어난 곳을 더 사랑함은 당연지사라고 생각하는 게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국가적 차별과는
엄격히 다르다고 내 자신에게 주장을 해댄다.

국가의 차별이 아닌 단지 내가 태어난 곳이기에 더 사랑한다는 것,
언듯 보기엔 별 차이 없는 얘기 같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현격한 차이를 지닌다.

그렇게 난 스스로 내 자신을 만족시키고, 정당화한다.

난 국가적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넌 한국인이야'라고 내게 규정짓는 것도 싫고,
애국심이니 혹은 반일감정, 사대주의 따위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경제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국가적 장벽이 점차 허물어 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규제는 국가로부터 받는 것이 가장 크다.

그런 아귀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렇다고 국가가 주는 혜택을 홀로 벗어나고 싶지는 않으니
지구연방이 생겨 그 곳에서 모든 것을 주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 생애에서 불가능하다면 국가적 혜택을 포기할 의사도 있다.)

이는 단지 여기에 국한된 사고가 아닌
'모 아니면 도'식의 도박적인 내 기초적 사고에 기인하는 게다.


3상5/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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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