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5 墮落天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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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68 Vote: 1 )

墮落天使, 1995년, 양가위

홍콩영화에 빠져보기로 결심한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중경삼림에 매료되었었고,
양가위 감독이 스스로 말했던
'타락천사는 중경삼림과 한편의 영화이다'란 말에 대한
신용의 결과였다.

그리 영화를 좋아하지 않던 내 탓도 있겠거니와
더군다나 홍콩영화에는 같은 동양이라는 질투심에 의한
편견으로 더욱 그 기피가 심했던 나였기에
이미 기존의 명성을 떨쳤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된 연유이다.

이 역시 며칠 전에 보았으나
Romeo + Juliet에서 말했던 것처럼
타고난 게으름을 감당하지 못해
뒤늦게나마 남은 기억으로 느낌을 끄적거려 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이젠 양가위식 영화에 대한 지침이다.

고작해봐야 내가 본 양가위 영화는
중경삼림과 동사서독을 포함한 이 세편밖에 없으나
내가 얼마나 영화에 문외한인가를 알게 된다면
이 3이란 수치가 무척이나 큰 수치라는 것을
곧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항상 흔들리는 카메라와 오렌지빛 색상,
독백적인 나레이션, 감각적 음악...

이미 중경삼림을 수십차례나 본 내겐
처음 타락천사를 보면서 느꼈던 황홀감이
영화 말미에서는 지루함으로 바꿨던 것이 당연했을지라.

다만 중경삼림에서 썼던 망원렌즈 대신에 사용한
광각렌즈 덕분에 화면의 수직이동으로
어떤 인물간의 거리감을 나타낸 것 정도가
새로움이라고나 할까...

그가 말하려 했던 것은
'망각'이었던 것 같다.

호(여명)의 여인을 통한 과거에 대한 자세와 느낌이나
벙어리 하지무(금성무)의 아버지의 죽음 등

어쨌든 난 졸지 않고 영화를 끝내 다 보고 말았고,
더이상 과거의 양가위 작품은 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기법이나 예술성을 따지기엔
그의 영화는 식상해 버렸다.

역시 차라리 '붉은 머플러'를... *^^*

ps. 응통! 헛소리 좀 하고 다니쥐 마랏! ./







3상5/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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