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당구인을 위한 시 작성자 lovingjh ( 1997-07-13 00:06:00 Hit: 168 Vote: 1 ) 1. 서 시 오백을 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큐대에 이는 초크 가루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쫑과 더불은 뽀루꾸로 모든 죽어 가는 공을 살려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가야시를 착실히 빼내야겠다 오늘밤에도 흰공이 적구를 스치운다. * 작품해설 * 무려 오백을 칠 때까지 가리 한번 없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작가의 청렴함이 엿보인다. 또한 초크가루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미래 지향적이고, 당구 발전을 염려하는 면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500도 히로를 할수 있다는 대목은 그야말로 작가의 겸손을 엿 볼수 있는 부분이다. ────────────────────────────────── 2.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각이 없다하니 구멍을 파고 시네룬 적당히 주지요 겐세이 있다 쫄리 있소 쫑은 저절로 피할려오 가야시가 되걸랑 하나 더 쳐도 좋고 뽀루꾸 아니냐면 그냥 웃지요. * 작품해설 * 오시로 우라를 쳐서 쫑을 빼겠다는 작가의 높은 다마수를 말하는 대목과 구멍을 파서 쿠션을 치겠다는 작가의 말에서 가라쿠를 즐긴다는 것을 알수 있다. 쫑은 저절로 피할것이라는 초현실주의 적인 사상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실력이냐, 아니냐?' 고 묻는 사람에게 그냥 웃어 보임으로써 현실을 뛰어넘는 작가의 세계를 알 수 있다. 3. 당 개 (撞 介) 거룩한 우라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맛세이는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아리땁던 그 큐대 곧게 뻗어나가며 그 석류속 같은 적구 두개를 다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구르는 적구는 길이길이 모이리니 그대의 꽃다운 다마수 어이 아니 오르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 작품해설 * 훌륭한 여인이었던 논개와 당구의 여걸인 당개를 비교시키는 잔머리가 돋보이며 적구와 다이의 표현능력이 돋보인다 ※ 당개 (撞介:190?~194?)-암울했던 일제 시대때 이 땅에 당구를 보급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쳤던 인물. 당시 총독부 사령관 '나까무라'와 죽방을 쳤으나 크게 물리게 되자 그를 껴안고 3층 당구장에서 뛰어 내려 같이 즉사하였다고 함.. ────────────────────────────────── 4. 가야시의 침묵 가야시는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가야시는 갔습니다. 푸른 다이빛을 해치고 양쪽 똥창을 향하여 난 길을 굴러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큐대같이 곧고 빛나던 옛 실력은 차디찬 미스를 내어서 한번의 삑사리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초나미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결승을 불러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공의 쫑 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공의 배치에 눈 멀었습니다. 가야시도 당구의 일이라 모였을때 미리 찢어지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겐세이는 뜻밖의 일이라. 우리는 모일때 찢어질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찢어질때 다시 모일 것을 믿습니다. 아아! 가야시는 갔지마는 나는 가야시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작품해설 * 가야시의 실패후 겪는 셀프 겐세이의 상황에서도 찢어지면 다시 모인다는 불교의 인연설이 뒷받침 되어 또 한번의 가야시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간절히 노래하고 있다. ────────────────────────────────── 5. 다마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외딴 당구장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다이 위에는 적구가 붉고 큐대가 흐르고 가야시가 펼치고 하이얀 다마가 구르고 겐세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틈이 있습니다. 어쩐지 그 틈이 미워져 돌려칩니다. 돌리려다 생각하니 히로가 날 것 갔습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그 틈은 더 좁아보입니다. 다시 그 틈이 미워져 돌려칩니다. 돌리려다 생각하니 빵꾸가 그리워집니다. 다이 위에는 적구가 붉고 큐대가 흐르고 가야시가 펼치고 하이얀 다마가 구르고 겐세이가 있고 추억처럼 틈이 있습니다. * 작품해설 * 누구나 뺄 수 있는 가야시가 펼쳐졌으나 겐세이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할수 밖에 없는 작자의 애잔한 갈등이 느껴진다. 적구와 다이 사이에 난 작은 틈을 발견하고서 이를 뚫고 싶지만 왠지 불안하고 그냥 쿠션을 이용해 돌려 맞추려 해도 상대의 흰공이 가로막아 히로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 작자는 번뇌의 번뇌를 거듭한다. 재훈이였오. 본문 내용은 10,19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6269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6269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7 1482 173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69331277 24889 [필승] 사생대회 수민의 글 이오십 1997/10/051681 24888 [필승] KBS 김경호 출연정지? 이오십 1997/10/051681 24887 [가시] 정말.... thorny 1997/10/061681 24886 (아처) 수염 achor 1997/10/081681 24885 바비인형 gokiss 1997/10/181681 24884 초록물고기.... gokiss 1997/10/191681 24883 [악녀재즈]거기있다...여기왔는데.... 미니96 1997/10/211681 24882 [롼 ★] 간만에.. elf3 1997/11/091681 24881 [지니]요즘 매우 우울하다..... mooa진 1997/11/191681 24880 [푸우~/비회원]곰이 힘나게 해주세요..!! 아기bear 1997/11/231682 24879 [eve] 아처씨이.... 아기사과 1997/11/251681 24878 [지니]행복해야하는 날들 mooa진 1997/11/251681 24877 [Q] 아처야 추카~~ ara777 1997/11/251681 24876 [달의연인] 꼬마별.... cobalt97 1997/12/071681 24875 심리테스트 -_- gokiss 1997/12/131684 24874 [호겸] 소개링이라..흐흐 바보전사 1997/12/131685 24873 [필승/통계] 칼사사 9711 게시판 통계 이오십 1997/12/131685 24872 [정영]아처 드뎌 가는구나... kkokko4 1997/12/161686 24871 [NEZ.] 우쒸 댓씽유두... zv621456 1997/12/191681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제목작성자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