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프킬라의 약물과다 흡입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파리들에게 결국 난 개별
담배빵이라는 선물을 줬다. 불쌍한 파리들이 단지 내 기분이 좇같다라는 이유
만으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잃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내가 보기에도 무
척이나 부당한 일이다. 어제는 선웅과 경희대 안에서 도태되어 담배빵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실로 담배빵이었다. 케익을 사니 무료로 줬던 상해가는 식빵사
이에 담배를 집어 넣고는 서로 담배빵 먹으라고 했던 그 썰렁했던 어제의 기억
이 다시금 생각난다.
언젠가 말했듯이 상담을 해 주는 것은 내게 무척이나 흥미있는 일이다.
다만 내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하고,
또한 상담이란 작업에 전문지식이 전무하기에
의뢰자를 잘못된 길로 이끌지도 모른다라는 걱정과
별 도움이 안된다라는 자기불신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게 상당을 해 주는 것에는 흥미를 갖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내 자신이 상담을 당하는 것에는 전혀 흥미가 일지 않았다.
언젠가 한 누나를 알게 됐다.
나보다 1살이 더 많았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은
내 자신에게 큰 안도를 주었다.
누구나 그럴 때가 있겠지만 나도 그랬다.
그냥 누군가와 무작정 아무 얘기나 해보고 싶었다.
그 때 눈에 띄인 사람이 그 누나였다.
그리 많은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
그 누나와 나는 대화를 나누었고,
불안했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은 안정을 다시 찾게 됐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샵은 대학로에 위치한 '난다랑'이다.
겨우너 덕분에 알게 된 곳이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그 은은한 분위기는 왠지 내 맘에 꼭 들었다.
지금 난 그 난다랑에 가고 싶다.
그 누나와 마주 앉아서 마음껏 내 짜증을 쏟아내 버리고 싶고,
그 은은한 분위기에 취해보고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