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와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아처네 있는 한 영화 포스터가 갑자기 툭~ 떨어졌었어.
그 영화 포스터가 상당히 괜찮은 포스턴데~
한가지, 주인공의 큰 얼굴에 있는 가느다란 눈으로
항상 나를 째려보는 거야.
결국 그래서 그 포스터를 뒤집어 백지로 붙쳐놨었거든.
그런데 다른 포스터들은 다들 잘 붙어있는데~
유독 이 포스터만 툭~ 하고 자꾸 떨어지는 거야.
어젯밤도 같은 경우였고...
전화를 끊고 다시 통신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1시쯤 통신이 멈춰버리는 거야.
이런 일은 거의 없는 일이거든.
아무리 기다려도 안 되길래
수면제인 책을 보다가 결국 일찍 잠들고 말았어.
그리고 눈을 첨으로 뜬 시간이 정각 6시였던 거 같은데
곧 다시금 잠들었고 다시 8시에 일어나서 이렇게 바로 글을 쓰는 거야.
2시부터 6시사이에도 이 꿈을 꾸고 있던 건지
아니면 6시-8시사이에만 이 꿈을 꾼 건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데
그런 거 있잖아~
얕은 잠 상태에서 꿈과 생각의 중간단계가 진행되는 거 말야~
6시-8시사이에는 이 상태였음이 분명해~ ^^;
어쨌든 3페이지나 되는 서두는 이제 접어두고 꿈 얘기를 해 볼께~
꿈에서 아처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
20층짜리 아파튼데~
그 날 아처는 옥상에 올라가고 싶었었어.
그러던 중에 그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한 여자랑 눈이 맞은 거야~ 푸하~
(꿈에서조차 그 여자가 별로 안 예쁘다란 생각을 하다니~ 흐~)
어쨌든 아처와 그 여자는 옥상에 가기로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향했쥐~
아파트답지 않게 20층에 다다랐을 무렵
엘리베이터는 기우러졌고,
문이 열리자마자 그 여자는 문밖으로 뛰어나갔어.
엘리베이터와 그 밖과는 크게 공간이 있던 거야.
밖으로 뛰어넘어간 그 여자는 그 공간을 통해서 20층 아래를 보더니~
순간 기절하고 말았어.
아처는 아직 엘리베이터였는데 엘리베이터는 무척이나 흔들렸고...
그 약 1m가량 되는 공간 때문에 아처 혼자 그녀를
다시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것은 무리였어.
그래서 그녀가 기절한 것을 확인한 후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왔지~ 아처 집은 1층이었거든~ 흐~
그날이 칼사사 번개가 있었는지~
하나하나 애들이 오는 거야~
첨에 선웅이랑 수민이, 영미가 왔는데~
걔네한테 옥상에 사람 쓰러져 있다고 하니깐 걔네가 올라갔어.
그리고 쭉~ 칼사사 애들이 왔는데~ (흐~ 중하두 왔당~ 푸하~ --;)
애들이 울 집에서 누워서리 아무도 걔네들을 도우러 가는 게 아니었어.
아처가 열받아서 혼자 엘리베이터 타고 다시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가 2개 있었는데~
아까 탔던 것 옆에 것을 탔더니 조작법이 완전히 다른 거였어.
그렇게 버벅거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옆 엘리베이터를 탈려고
다시 1층으로 갔더니만~
푸핫! 역시 칼사사~
다들 그 옆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갔더라구~
결국 아처두 그 엘리베이터로 20층으로 가는데~
20층에 도달할 무렵에는 아이들의 울부짖음이 막 들리는 것이었어.
결국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싶어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막 달려간 곳은 공중전화 박스!
그리곤 1/1/9/를 눌렀쥐~ 푸하하~
그렇게 꿈이 끝나자마자 아처는 바로 일어났고, 바로 글을 쓰고 있단다~
꿈마저 썰렁하다니... 푸히~ ^^;
여러 뒷얘기를 해 보자면~
중하가 왔을 때 친구를 델구 왔는데~
국회 식당가에서 일하시는 아버님을 자랑했던 그 친구는 흑인이었어~
그리고 조금 시간관계가 안 맞았고~
아처랑 그 여자랑 처음 옥상에 올라간 것은 밤이었는데~
칼사사 번개는 낮이었나봐~ 흐~
아처는 나름대로 이 꿈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단다~
특히 2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고 있어.
왜 하필 20층이었을까?
더욱 공포를 줄 수 있는 고층도 많았을텐데... ^^
그 점은 20세라는 미성년과 성년의 층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해~
1층부터 하나하나 쌓아 드디어 미성년의 끝인 20층에 도달하였는데,
갑자기 펼쳐진 하늘과 같은 자유,
20층의 높이만큼 지난 날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부끄러움 등에
혼란하는 것~ ^^;
(아직 아처는 만으로는 10대임! <= 영계! --+)
으~ 자다 일어나서리 계속 혼자 횡수만 하고 있는 건 아닌쥐 몰겠당~
흐~ 이제야 슬슬 정신이 들어~ 푸하하~
어쨌든 간만에 꾼 꿈이건, 간만에 기억해 낸 꿈이건~
정말정말 오랫만에 꿈을 접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기분이다~ ^^;
ps. 정말 악몽이었어. T.T
그 20층 아래를 바라보았을 때 그 아찔함과
20층에 갇힌 사람들의 그 비명들... 흐~
니들도 알다시피 꼭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귀신만이 무서운 건 아니잖아~
어떤 극한의 상황을 다룬 영화들도 충분히 괴기물과 다른
독특한 공포를 주지 않니? 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