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하이텔 토론실에서
지하철에서의 성추행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시 주제 상정자의 글은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었는데
'어떻게 지하철 속에서 그런 일이 있을까'
할 정도로 상상을 너무도 벗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 난 그 일,
그 상정자가 말씀하셨던
그 일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말이다.
내가 통신망에서 그런 글을 보았고,
또 내가 어떤 성에 대한 편견같은 것은
절대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도저히 통신망에다
쓸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히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또한 그 문제를 피해가고 말았다.
'다만 내 일이 아니니 참견하지 않겠다.'
란 식으로 난 모른 척 그냥 넘기고 말았다.
이런 내 자신에게 죄책감 또한 느끼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만약 그런 짓은 한다면
아무리 내가 잘못 되었다 하더라고
누가 나에 대해 참견하는 것은
내 스스로 용납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