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재죽었다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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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toyou ( Hit: 157 Vote: 3 )

....끌끌끌.
군대간다고 하는 놈들보다 친구놈들이 술을
더 더 더 먹는 한심한 상황의 기류에
난 어느덧...가만히 편승해버렸다.

어제..초저녁..저녁6시부터 소주를 먹었다.진로.
참이슬.조타 참이슬..훤한 낮에 오징어를 벗삼아
술한잔이란 정말 남부럽지 않은 놀이.

..그렇다.난 어느덧 죽고말았다.
1차 2차 소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3차는 뒷끝이 드럽다고 소문이 자자한 동동주로
내 짧은 생을 마감한거시다. 와~ 난 언제부터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을까.

화창한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갑자기 번뜩 눈을 뜬
나는.."C8"한마디와 함께 졸라 땡기는 뒤통수를
어루만지고 있었고
나를 따라 한목숨죽어갔던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후~~ 친구집이어떤 거시다.

내 기억엔 어제 3차쯤에서 눈물을 흘린 것같다.
친형제처럼 이시대의 마지막 폐인처럼 수년을함께하던
친구를 나라에게 잠시 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전까지만해도 내 화려한 언변에 넋을 잃고있던(?) 여성들을
앞에 놔두고 약 30초동안 징징짜버린 것이다.

나를 포함해 세명이서 친구집을 터벅터벅나와
정신없이 해장국집을 찾아 돌아다녔다.
역시.c8. 우리나라 음식점들은 왜 이러케 문을
늦게 여는 것인가. 아침 10시가 넘었는데도
주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안에서 쿨쿨자고 있었다.
'정재의 부활'을 축하해주지 않을 망정
무시를 한 거시다(--;)

중동역 부근을 헤메다가 결국 명동칼국수집에 들어갔다.
칼국수집에서 칼국수가 안되고 냉면만 된다는 말도안되는
현실에 무릎을 꿇은 우리들은 결국 얼음이 숭숭 떠있는
물냉면을 먹어야 했다.

......부활의 과정에서 겪었던 수차례의 위장뒤집기때문에
내몸은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그래도 용돈을 위해
과외하러 용감히 돌진했다...말하다가 졸다가 말하다가 졸다가
난 사람이 아닌듯 했다.제자는 이러한 스승의 진면목(?)을
보며 별로 남아있지 않은 마지막 존경심을 화장실에
박아버렸을거시다.미안타~ 제자여~

...지금은 이러케 또깍이를 두들기며 저녁때 있을 과외를
기다리고 있다. 아까 걸려온 악마같은 친구놈한테서
이따가 또 모일것 같다는 악성루머를 들었다.

난 오늘도 죽어야만 하는 것인가. 술따라주면 절대
사양않는 내 착한 심성이 내 육신을 힘들게 하나보다.
날씨가 무척좋다. 나가서 바람이나 쐬다 와야지....


본문 내용은 10,22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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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18: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