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밀가루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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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56 Vote: 1 )

내 입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은 채
나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한 친구가 있으니
그가 바로 다름아닌 [ 밀가루 ] 이다.

사실 지금이나 부모님 집에 있을 때나
난 밥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침은 거르기 일수였고,
점심, 저녁을 쭉 사먹었기 때문이다.

-이는 나와 내 친구들의 공통된 요소였고,
우리는 그 식사시간을 쪼개 오락실에서 삶을 배우곤 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나아가서 시간대의 차이로
부모님 얼굴조차 보기 힘든 상태였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꿋꿋이 밀가루는 나를 지켜줬으니
지금 내가 그를 이토록 사모하는 것도 과함은 결코 아닐 게다.

사실 밀가루는 상황에 따르는 변신의 천재이다.

빵이 먹고 싶을 때는 빵으로,
면이 먹고 싶을 때는 면으로,
과자가 먹고 싶을 때는 과자로...

항상 내 입을 위해서 그 어떤 상태로도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아추워출판사 ]에서 나온 [ 썰렁쭈니국어사전 ]에 보면
[ 밥팅 ]을 이렇게 정의해 놓고 있다.

밥팅 : 1. 명사; 바부팅이의 약어로 바보, 혹은 수민을 이르는 말
2. 명사; 할일없이 밥만 먹어서 아까운 식량만 축내는 사람 (ex. 깡냉)

위같은 정의를 토대로 살펴보건대,
그 두번째 정의에 해당하는 식충 땜시
너무도 사랑하는 밀가루와 잠시 이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
나의 사모하는 밀가루...

그대가 돌아올 날은 언제일련쥐... --+

ps. 위조심~
아래조심~
썰렁 쭈니... --+ 뒷조사 마랏! ./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28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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