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ity Bites

작성자  
   achor ( Hit: 22152 Vote: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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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감독      Ben Stiller
Reality Bites

청춘스케치|acBlock|이제 막 졸업을 한 동창생인 레이나(위노나 라이더)와 트로이(에단 호크). 비키(지안 가로팔로). 새미(스티브 잔).
방송국 작가로 일하고 있는 레이나는 졸업 연설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그만큼 프라이드도 강하지만 이혼한 부모님들 때문에 항상 골치가 아프다. 반면 트로이는 초코렛바를 하나 먹었다는 이유로 가판대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짤리는 등 생계가 항상 불안정한 상태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밴드 생활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는 중.
의류 매장인 GAP 의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비키는 자신이 잠 잔 상대를 수첩에 빼곡히 정리해 놓는 묘한 버릇이 있고, 새미는 자신이 호모섹슈얼이라는 사실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가지를 못하고 있다.

자신이 일하는 방송국의 MC인 그랜트(존 마호니)가 글도 읽어보지 않고 바로 방송에 들어가는 것을 내내 못마땅해 하던 레이나는 어느 날 방송에 적합치 않은 내용을 적어서 그랜트에게 전하고, 여전히 읽어보지도 않고 생방으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멘트를 하고 만 그랜트는 레이나를 해고시킨다.
레이나가 해고 당했다는 말을 듣고 비키는 자신의 매장에 자리가 하나 났다면서 그 일을 하라고 하지만 자존심 강한 레이나는 거절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취직은 어렵고 레이나는 점점 자신감과 함께 돈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궁여지책으로 아빠가 준 주유가스 카드로 생계를 이어가는 레이나.

그러다가 레이나는 가벼운 접촉사고로 알게 된 작은 방송국의 중역인 여피족 마이클과 사랑에 빠지고, 이상하게 그걸 옆에서 보는 트로이의 시선이 곱지가 않다. 그와는 상관없이 계속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두 사람.
한편 레이나가 틈틈히 캠코더로 찍어오던 친구들의 다큐멘타리를 본 마이클은 이 생생한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방송으로 내보내자는 의견을 내놓고 그의 주선아래 여러 방송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시사회를 열게 되지만, 자신의 다큐멘타리가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 편집된 것을 본 레이나는 그 자리를 뛰쳐나오고 만다.

기분이 엉망이 된 채 집에 돌아온 레이나는 마침 들어오는 트로이에게 자신의 한탄을 하다가 트로이의 갑작스런 고백을 듣고, 함께 잠까지 자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레이나는 너무나도 기분 좋게 일어나지만 트로이는 안절부절 못하며 옷을 급하게 입더니 약속이 있다며 나가버린다.|acBlock|젊은이들을 표현하는 말들은 시대에 따라 같이 변하는데, 90년대 후반의 젊은이들은 X 세대라고 불렀고. <청춘 스케치>는 바로 이 X 세대에 대한 영화다. 막 대학을 졸업한 주인공 레이나가 겪는 (다른 인물들은 이런 점들이 잘 묘사되지 않고 있다) 사회에 대한 부적응과 취업에 대한 어려움은 모든 대학 졸업생들이 통과의례처럼 지나게 되는 과정이고, 이런 점들은 비슷한 년대의 관객들에게 <청춘 스케치>가 크게 어필하는 요인이 되었다.

<청춘 스케치>가 그 수많은 청춘 영화들 중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은 헬렌 차일드레스가 쓴 각본과 벤 스틸러의 연출력 때문일 것이다. 위노나 라이더와 에단 호크라는 당대 인기 스타들의 자연스런 연기도 한 몫하긴 했지만. 벤 스틸러의 호들갑스럽지 않은 잔잔함과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자잘한 재미들을 배치한 연출력이 <청춘 스케치>의 장점이자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말이다.

편의점에서 My Sharona 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너무나 유명하고, 위노나 라이더가 빅 걸프 없이는 못산다라는 설정이라던가, 위노나 라이더와 에단 호크가 새벽에 커피 한 잔과 담배를 피우며 이것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이런 벤 스틸러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물론 <청춘 스케치>는 결국 사랑이야기다. 청춘 영화들은 젊은이들의 불안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사회문제로까지 끌고 나가는 게 있는가 하면. 이런 얘기를 기본으로 그냥 사랑얘기를 하는 영화가 있는데. <청춘 스케치>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재밌는 건 레이나를 둘러싼 남자 두 명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벤 스틸러가 연기한 마이클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공한 여피족으로 말끔하고 빈틈없어 보인다. 하지만 에단 호크가 맡은 트로이는 고정직은 없고 하고 싶은대로 사는 막가파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으므로 스스로는 무척 편해보인다. 관객들도 그래서 마이클보다는 트로이를 선호했는데, 이런 에단 호크의 지저분한 그런지 패션과 염소 수염이 꽤 인기를 얻기도 했었다.

오리지날 사운드트랙도 영화에 버금가는 짜임새 있는 컴필레이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그 중 Peter Frampton 의 원곡을 Big Mountain 이 리메이크 한 'Baby I love your way'와 Lisa Loeb 의 'Stay' 는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강혜수 noodles@cineseou.com

본문 내용은 8,12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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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시전느낌:
정옥의 기억은 62-3 시절 이 영화를 예찬하던 모습으로 내게 가장 크게 남겨져 있다. 몇 년이나 지난 아직까지도 나는 그녀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얼마나 환하게 웃었는지, 그리고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을 얼마나 꿈꿨는지 살며시 생각이 난다. 나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이 같은 영화를 무난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결코 특별하게는 보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한 사람을 강렬히 몰입시킬 수 있는 영화라면 어떤 힘이든 반드시 내포하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그 시절 그녀를 몰입시켰던 그 무언가의 힘을 뒤늦게나마 느껴보고자 한다.

 2003-01-06 17:25:19    
achor
시후느낌:
시전느낌을 적어놓은 게 2003년 1월 6일이니 1년 남짓이 흐르고 나서야 결국 영화를 본 셈이다. 심지어 정옥이 열광했던 건 1998년 즈음이었으니 이 영화를 보는 데 한 6년은 걸림 셈이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시절 정옥이 왜 그토록 이 영화에 열광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당시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1998년, 나는 군대로부터 귀가조치를 받은 후 정규네 집에서 시간을 축내고 있었다. 62-3이라는 번지수를 지닌 그곳에 창진이 찾아왔고, 정아, 정옥, 희정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陸以森은 영화에서와 같은 우리의 아지트가 된 것이다. 당시 휴학생 위주였던 우리는 별다른 목표나 뜻이 없었다. 술을 마시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잠을 자는 게 전부인.

Reality Bites는 사랑영화다. 친구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해 나가는 청춘로맨스. 그것은 영화의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당시 느슨하게 스며있기도 했던 우리 6명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했던 게다. 물론 그 사랑의 곁가지에 달려있는 非대학생의 고민과 젊음의 열정, 그리고 사회 질서와의 대립 또한 우리의 이야기였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

영화를 보며 그 시절을 그리워 했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젊음에 다시금 감사했다.

 2004-02-02 05: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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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21: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