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열정사이|acBlock|10년의 시간과 함께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본 동경 사이를 오가며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 이별과 재회를 잔잔한 분위기와 수채화 같은 화면으로 그린 로맨스 영화. 젊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특히 이탈리아에서 로케한 영상미가 뛰어나다. 제목은 뜨거운 사랑의 감정과 이러한 감정을 절제해 주는 차가운 이성을 가르킨다. 감성적인 TV 드라마를 주로 연출한 나카에 이사무(中江功) 감독이 연출하고, 홍콩 배우 진혜림을 여주인공으로 기용했으며, 엔야가 음악을 맡아 그녀의 히트곡들이 영화 전편에 흐른다.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타케노우치 유타카(竹野內豊)는 TV 스타로, 영화는 이번이 데뷔작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의 두 남녀 소설가인 에쿠니 카오리(江國香織)와 츠지 히토나리(つじ仁成)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로서, 재미있는 사실은 두 남녀 작가가 하나의 러브스토리를 각각 남자와 여자의 시점으로 써내려가는 새로운 스타일을 구현한 것인데, 1997년 '월간 카도카와(月刊カドカワ)'를 통해 연재를 시작하였다. 10년에 걸친 남녀의 사랑을 남자(Blu)와 여자(Rosso)가 한 장씩 써내려가는 특이한 구조로 진행되어 연재가 끝난 1999년까지 여성팬들로부터 "세기의 러브스토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일으켰고, 출판된 단행본은 50만권 이상 팔렸다고 한다.|acBlock|1994년 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미술 회화 복원 공부를 하고 있는 준세이(타케노우치 유타카 분)는 어느덧 복원사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청년. 그에겐 메구미(시노하라 료코 분)라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준세이는 옛 연인 아오이(진혜림 분)를 잊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준세이는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아오이가 현재 밀라노의 보석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는 부유한 미국계 사업가 마브(마이클 웡 분)와 부러울 것 없는 화려한 생활을 하는 있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자리는 없어보였다. 상처만 받은 채 상심하여 돌아서는 준세이.
준세이가 공방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이 복원하고 있던 그림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어버린 사건이 생긴다. 공방 자체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이고, 준세이는 결국 일본으로 귀국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었던 아이의 유산과 관련된 오해를 알게 되자 준세이는 노여움과 슬픔에 빠진다.
1999년 봄. 준세이를 잊으려 노력하는 아오이는 준세이의 편지를 받게 된다. 이 일로 마브와의 사이도 소원해지고 두 사람이 만났던 시절을 떠올린다. 1990년 봄. 준세이는 동경대학 생활 중에 아오이를 만난다. 그녀는 홍콩에서 온 유학생으로 가족에 정을 붙이지 못해 외로운 듯 하지만 고집 세고 자존심이 강한 여성으로 냉정한 듯하지만 언제나 뜨거울 정열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 덧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없는 뜨거운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다시 현재. 준세이는 조반나 선생님의 자살로 다시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되고, 공방에서 일했던 동료를 통해 그림 훼손과 선생님에 대해 숨겨진 진실을 전해 듣는다. 이제 그에겐 두 사람이 10년 전 했던 약속, "너의 서른번째 생일날,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인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자". 준세이는 기적과도 같은 희망을 안고 두오모로 향한다.
시전느낌:
언젠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 한 가지인 출발비디오여행,에서 짧은 소개를 보고, 한 번쯤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다. 나는 사랑이야기라면 긴 시간동안 띄엄띄엄 이어지는 장구하고 운명적인 것을 좋아한다. 요 며칠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옛 친구들을 만나며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장구한 사랑이라면 평생의 삶을 통해 단 한 번 존재하거나 혹은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인데, 만약 내 삶에서도 그런 사랑이 존재할 거라면 이미 진행되었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간의 生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2-12-16 09:40:05
야미
일본에 있을 때 이 영화를 봤다. 사랑을 다룬 영화로써는 드물게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지. 나도 그 남자주인공 타케노 우치를 좋아해서 그 매력에 보긴했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이탈리아의 전경이나, 80년대를 배경으로한 두 주인공의 대학시절이 흥미를 유발하기는 하나, 이미 이런 스토리에 익숙한 우리로써는 그다지 훌륭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군데군데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있다. 게다가 내가 일본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아닌가.
2002-12-16 19:31:23
야미
참!
원제가 잘못됐다.
우리 나라에서 책으로 편집될때는 '냉정과 열정 사이'지만, 원제는 '냉정과 정열 사이'거든.
'冷靜と情熱のあいだ'가 맞아.
2002-12-17 08:30:55
achor
네 글을 보고 영화 전문 사이트를 돌아다녀 봤는데 어느 사이트를 가봐도 한문으로는 熱情, 한글로는 열정이라고 쓰여져 있었어. 그래서 네 말을 조금 의심하려던 찰나 영화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 속에서는 네 말대로 情熱,이라고 되어 있더구나. 영어 제목으로는 Passion이라고 표현되어 있던데 아마도 일본어에서의 情熱의 의미가 한국어로는 열정이 아니었나 싶어. 어쨌든 나는 원제를 표시하고 싶으니까 네 지적은 큰 도움이 되었어.
2002-12-17 10:40:43
achor
시후느낌:
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던 건 벌써 1년이 훨씬 지난 일이다. 나는 영화의 10년이나 걸려 완수해 내는 사랑의 모습에 매료되어 있었고 또한 그것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마침내 영화 보기를 잊지 않고 성취해 낸 것이다. --v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누누히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해왔는데 내가 영화보기를 주저하는 사이 극장 상영 뿐만 아니라 비디오까지도 이미 발매되어 간혹 이미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견해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소설보다 못하다든가 혹은 식상한 사랑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나는 이미 대개의 스토리와 표현된 장면장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사실 처음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졌던 그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봐야한다는 의무감이 좀 더 앞선 면도 없잖아 있겠다.
그러나 지금,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괜찮은 편이다. 소설을 읽지 않은 나로서 소설과의 비교는 불가능 하겠고, 식상한 사랑 이야기라는 데에도 공감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스토리였다.
앞서 말한 바 있듯이 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하게 되는 걸 꿈꾸고 있었다. 영화처럼 나 역시도 언젠가의 연인에게, 우리 헤어져도 몇 년 후에 어디에서 보자며 약속을 한 적도 있었고 또한 그렇게 사랑이 완수되어 나를 운명적인 사랑 속에 삽입시켜 줄 것을 기대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현실이 그렇게 영화적이지는 않고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런 특별한 사랑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자괴감에 빠져 있는 편이지만, !_! 영화는 그런 나를 위로해 주기에 충분했다. 곧 내가 바라던 사랑을 충실히 실천해 주었던 게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내게 있어서 보고 싶어 했던 만큼 좋은 감정으로 남아있다.
5월 11일, 이미 잊어 버린 것은 아니나 나는 피란체에 갈 생각은 없다. 내 삶을 영화처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내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내게는 더 소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는 그 결정을 후회할 것도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