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Block|1983년 봄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두 대학생이 2001년 봄에 다시 '환생의 인연'이 펼쳐지는 순정파 멜로 드라마. <창>과 <춘향뎐>의 조감독을 지냈던 신인감독 김대승이 연출했으며, KTB네트워크가 제작비 20억을 전액투자했다. 이병헌이 2억원대의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성애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주연은 이병헌과 이은주, 그리고 고등학생 역으로 신예 여현수와 홍수현이 출연한다. 특별출연으로 김갑수가 대학 교수로, 그리고 이범수가 특유의 익살스런 감초 연기를 했다. 한편, 영화사 대표인 최낙권 대표가 음악다방에서의 코믹한 DJ 모습으로 분했다.
이 영화를 보면, 80년대 분위기를 세심하게 묘사한 복고풍의 화면이 인상적이다. 우수에 찬 음악 다방과 거리, 등장 인물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당시의 버스와 택시('자동차 10년 타기 운동 본부'에서 포니와 스텔라 등을 제공받았다), 공중전화박스 등 불과 20년의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보기 힘든 것들.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마지막 번지 점프 장면때문에 이병헌과 여현수은 총 5번을 뛰어내렸다고 한다. 특히 두 배우가 뛰어내리는 순간, 정면에서 헬기가 날아오르며 컷트없이 연속적으로 촬영을 해야 했기에 힘들었다고.|acBlock|1983년 여름. 첫 눈에 반하는 일 따위는 믿지 않는 국문학과 82학번 서인우(이병헌 분)는 적극적이고 사랑스런 여자 82학번 인태희(이은주 분)를 만난다. 자신의 우산 속에 당돌하게 뛰어들어온 여자 인태희. 비에 젖은 검은 머리,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당돌한 말투까지 인우의 마음은 온통 그녀로 가득 차 버린다. 그녀의 존재로 가슴 설레여하고, 그 사람의 손이 닿은 물건이면 무엇이든 소중하게 간직하며 사랑은 무르익어 간다. 험한 소리 퍼부으며 다시는 안 볼 것 같이 뒤돌아 가다가도 금세 혀가 말릴 정도로 그리움에 애를 태우는 그들에게 군입대라는 짧은 이별의 순간이 왔다. 그러나, 서로에게 짧은 이별이라 위로했던 그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지는데... 2000년 봄. 사랑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 이제 그는 어엿한 가장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그러나 아직도 태희를 잊지 못하는 그의 정수리 위로 다시 한 번 쏟아지는 감정의 소낙비. 17년전, 소나기가 쏟아지던 그 여름 자신의 우산 속에 갑작스레 뛰어들었던 태희처럼, 다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람. 그녀처럼 새끼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이 있고,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녀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 그 사람에게서 인우는 다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몇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 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을 사랑합니다..." - 2001년, 서인우"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다. 개봉 당시 주연 배우들이 단지 동성애 영화로만 보지는 말아달라던 기억이 나는데, 어쨌든 내가 본 동성애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수작이다. 그간의 동성애 영화들이 대체로 그 동성애자가 겪는 일화에 중점을 두던 반면 이 영화는 다소 특별한 경우이긴 했지만 그 이유와 까닭에 영원한 사랑이라는 힘을 실어줬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동성애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상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해는 하고 있지만 나는 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곧 그것이 네 사고의 개방성을 의미할 수는 없다. 영화는 지속적인 도덕 교육(그것이 기독교적이든 유교적이든)을 받은 사람들, 혹은 사회적인 경험이 미숙한 사람들에 의해 보잘 것 없는 영화, 역겨운 영화로 폄하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영화의 반응은 다소 극단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한다던 마무리는 꽤나 식상한 멘트였지만 영화의 주제와는 어울리는 것도 같아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또한 다음 세상에서의 사랑을 기약하며 은은하게 자살처리 하는 맺음도 영화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비록 코메디나 80년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의자에서의 키스신, 카메라는 천천히 위로 올라가고 그 뒤로 기차가 달리는 장면은 다소 황당하였지만 역시 인상적이었고,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롱컷 또한 깔끔한 편이었다.
2003-02-16 08: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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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21:28:26